레니게이드로 지속가능 인프라 구현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AI 반도체의 진짜 경쟁력은 효율성에 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인공지능(AI) 성능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AI 컴퓨팅의 핵심이 ‘에너지 효율’에 있다고 강조한다. GPU 중심의 연산 구조가 한계에 다다른 지금, AI 반도체 시장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더 빠르게’보다 ‘더 효율적으로’에 있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AI 추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인프라 구조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I 반도체가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높은 에너지 소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AI 산업의 확장이 지속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퓨리오사AI는 이러한 효율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차세대 NPU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레니게이드(Renegade)’는 고성능 서버용 인퍼런스 칩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AI 서비스 추론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백 대표는 “HBM3를 장착한 자사 칩은 512테라플롭스(TFLOPS) 성능을 내면서도 180와트(W) 전력만 소비한다”며 “동급 경쟁 제품이 300W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효율만으로도 인프라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퓨리오사AI는 피지컬AI(Physical AI) 시대를 대비한 경량형 모델 ‘레니게이드 S(Renegade S)’를 준비 중이다. 적은 에너지로 강력한 연산 성능을 구현해, 로봇이나 엣지 디바이스 등 저전력 환경에서도 실시간 AI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레니게이드 S는 저전력 기반 고성능 연산을 목표로 하며, 소형 서버나 AI PC 등 다양한 폼팩터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피지컬AI는 단일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레니게이드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마련하고, 하드웨어 파트너와 협력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퓨리오사AI는 지난 2017년 설립된 국내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2021년 출시한 컴퓨터 비전용 1세대 칩에 이어 HBM3 메모리를 탑재한 고성능 인퍼런스 NPU로 기술 영역을 확장했다. GPU 대비 2~3배 높은 효율을 구현하면서, 대규모 연산과 전력 소비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퓨리오사AI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차원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한국피지컬AI협회 AI반도체 분과에 참여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기술의 공동 개발과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가 로봇, 자율주행, 엣지 디바이스 등 물리 세계의 AI 응용까지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백 대표는 “AI가 전 지구적 자원으로 확산되려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효율적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퓨리오사AI는 기술 혁신과 에너지 절감을 결합한 NPU를 통해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