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파주시 46시간 단수, 단순 사고 아냐…수자원공사·지자체 ‘정보 단절’ 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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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파주시 46시간 단수, 단순 사고 아냐…수자원공사·지자체 ‘정보 단절’ 피해 키워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5.11.19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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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송수관 파손 후 초기 통보 지연 논란
- 관로 단일화·비상급수체계 부재 등 구조적 취약성 드러나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지난 14일 새벽 파주시로 이어지는 광역송수관이 공사 중 파손되면서 도시가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단수는 46시간 지속됐고, 수십만 시민이 병원·학교·상가·가정에서 물 없이 생활해야 했다. 사고는 물리적 파손에서 출발했지만, 피해를 결정적으로 키운 요소는 수자원공사와 파주시 사이의 ‘정보 단절’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고양시 덕이동  수도관로 파손 현장 (사진=파주시민네트워크)
▲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서 발생한 대형 송수관 파열 사고 현장 (사진=파주시민네트워크)

사고 발생 시점은 오전 6시 30분경이다. 그러나 파주시는 이 사실을 실시간으로 인지하지 못했고, 공식 안내는 한참 뒤에야 이뤄졌다. 관로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밸브 차단 등 긴급 조치를 진행하면서도 지자체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등교·출근 시간대에 사전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단수 사태를 맞았다. 행정 대응 공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대목이다.

단수 이후 급수차와 병물 공급이 이뤄졌지만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됐다. 급수차가 언제 오는지 지역별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도착해도 수백 명이 줄을 서는 상황이 반복됐다. 수돗물 공급이 재개된 이후에도 운정·야당·교하 일부 지역에서는 수압 저하와 탁수가 발생했다. 충수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였지만 사전 경고는 없었다.

건설사에서 입주민들을 위해 대민 지원에 나선 곳도 있었다. 대방건설은 대규모 단수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자사 시공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해 긴급 생수 지원에 나섰다. ‘디에트르 더퍼스트’ 820세대, ‘디에트르 더클래스·라포레’ 809세대, ‘디에트르 에듀타운’ 489세대, ‘디에트르 센트럴’ 292세대 등 총 2,410세대에 생수를 지원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단수로 입주민들께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신속히 생수 지원을 결정했다”며 “인근 마트에서도 생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 대규모 단수 사태로 자사 시공 아파트 입주민 대상 긴급 생수지원에 나선 대방건설(사진=대방건설)

한편 수도설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을 관로의 ‘단일화’에서 찾고 있다. 파주시 주요 생활권에 공급되는 광역송수관이 사실상 하나의 축에 의존해 운용되면서 한 곳이 파손되면 도시 전체가 동시에 타격을 받는 구조라는 것이다. 관로 이중화, 배수지 확충, 비상급수체계 재정비, 정보통보체계 표준화 등 비용 문제로 수년간 미뤄져 온 사업들이지만, 이번 사태는 더 이상 지연이 어렵다는 경고를 남겼다.

수돗물은 지난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정상화됐다. 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 행정적 책임 규명, 장기적 개선 방안은 여전히 공백 상태다.

사회 인프라 전문가는 "이번 사고보다 더 큰 문제는 사고 뒤의 대응이었으며, 경고 없이 물이 끊긴 상황은 '재난 수준의 행정 실패'였다"라며 "공사 과정의 감독 문제, 사고 직후의 소통 부재, 관로 개편의 범위와 예산 등 핵심 쟁점이 정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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