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우울증과 생물학적 변화 사이 상관관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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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우울증과 생물학적 변화 사이 상관관계 제시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5.11.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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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오가노이드 분석 통합한 정밀의학적 접근 세계 최초로 제시
면역 체계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가 우울증에 영향 줄수도
왼쪽부터 KAIST 안인숙 박사과정, 한진주 교수. 상단 왼쪽부터 인하대의대 김양식 교수, 장소연 박사과정. [이미지=카이스트]
왼쪽부터 KAIST 안인숙 박사과정, 한진주 교수. 상단 왼쪽부터 인하대의대 김양식 교수, 장소연 박사과정. [이미지=카이스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한진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김양식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일반적 우울증과 반대로 나타나는 ‘비전형 양상’과 현실 판단 능력이 흐려지는 ‘정신증상’을 보이는 여성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분석, 단일세포 분석, 환자 유래 뇌 오가노이드를 결합한 멀티-오믹스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혈액 속 면역세포 유전자 변화와 신경 관련 단백질 변화를 동시에 살펴본 결과, 우울증 환자에서 면역-신경 상호작용의 균형이 무너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주요우울장애는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비전형 증상으로 자주 나타나며, 이 경우 추후 양극성 장애로 진단을 받을 위험도 높다. 또 환자의 약 40%는 여러 항우울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치료불응성 우울증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기존 약물 중심 접근을 넘어, 면역·대사 기반 생체지표 발굴과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혈장 단백질체 분석, 백혈구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환자 혈액 기반 유도줄기세포(iPSC)에서 만든 뇌 오가노이드 분석을 통합한 세계 최초의 정밀의학적 접근을 제시했다.

그 결과, 비전형 우울장애 환자들은 높은 스트레스·불안·우울 수준을 보였다. 뇌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데 중요한 단백질(DCLK3, CALY)이 정상보다 많이 늘어나 있었고, 몸의 면역 반응을 강하게 만드는 ‘보체 단백질 C5’도 증가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몸 안에서 ‘뇌 기능’과 ‘면역 기능’이 모두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균형이 깨진 상태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우울증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와 연결돼 있다는 단서가 확인됐다. 우울증 환자들의 면역세포를 관찰했을 때 몸 속에서 염증 반응이 평소보다 더 쉽게, 더 강하게 일어나도록 만드는 유전자 변화가 발견됐다. 

즉, 몸 전체의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이며, 이런 면역·염증 이상이 우울증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환자 유래 뇌 오가노이드에서는 성장 저하와 신경 발달 이상이 동반돼, 면역 이상이 뇌 기능 변화와 맞물려 질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자료, 단일세포 오믹스, 단백질체, 뇌 오가노이드를 통합해 비전형 및 정신증상을 동반한 주요우울장애의 핵심 기전이 ‘면역-신경 축의 불균형’임을 규명했다.

한진주 교수는 “이번 성과는 정신질환 연구에 새로운 정밀의학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생체지표 발굴과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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