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나스닥 ‘직행’까지 거론…IPO 때 기업가치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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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나스닥 ‘직행’까지 거론…IPO 때 기업가치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11.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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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 완성…‘디지털금융 슈퍼플랫폼’으로 재평가
나스닥 직상장 논의 급부상…밸류에이션 상단 어디까지 열리나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공식화하면서 IPO 논의가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에 떠올랐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네이버의 생활금융 플랫폼을 흡수하게 되면서, 상장 시점의 기업가치를 기존의 ‘가상자산 거래소 프리미엄’이 아니라 ‘초대형 디지털금융 플랫폼 가치’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두나무가 나스닥 직상장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어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은 두 기업의 사업 영역이 정면으로 맞물리는 구조다. 업비트의 압도적 거래 인프라 위에 네이버페이·대출중개·결제 데이터가 덧붙으면서, 합병법인은 디지털자산과 생활금융을 통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으로 재편된다. 이는 IPO 전략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두나무 단독 상장 논의가 ‘디지털금융 슈퍼앱 상장’으로 성격이 달라졌고, 상장 시장 선택 폭도 넓어졌다.

나스닥 직상장 시나리오가 부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은 가상자산·핀테크·결제 플랫폼에 대한 밸류 부여가 국내보다 훨씬 공격적이며, 두나무와 비교 가능한 코인베이스·페이팔 등 벤치마크 기업도 풍부하다. 두나무가 비상장 시장에서 17조~20조원을 평가받았던 시기와 달리, 합병 이후에는 최소 12조~15조원, 시장 상황에 따라 20조~25조원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특히 합병법인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히는 분야는 증권형토큰(STO)이다. 네이버의 4000만명 규모 사용자 기반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커스터디 인프라가 결합되면 디지털증권 시장의 초기 주도권을 사실상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플랫폼 확장성’이라는 프리미엄을 높이는 핵심 변수다.

또한 결제·투자·자산관리·대출 추천까지 하나의 생태계에서 처리하는 ‘초대형 금융 플랫폼’이 형성되면서, 토스·카카오페이와는 전혀 다른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다. 미국 투자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핀테크-데이터-디지털자산의 수직적 통합 모델”을 갖췄다는 점은 나스닥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다만 합병법인의 상장 경로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택할 경우 SEC의 규제 강도와 회계·공시 체계는 국내보다 훨씬 까다롭다. 코인베이스가 상장 이후 규제 충돌로 주가 변동성을 크게 겪은 전례도 있어, 두나무 역시 비슷한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국내 시장은 가상자산 업종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여전히 강해 밸류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따른다.

규제 변수도 크다. 합병법인이 금융·결제·디지털자산 플랫폼을 모두 포괄하게 되는 만큼 금융위·공정위·개보위 등 다중 규제기관의 심사가 불가피하다. ‘빅테크 금융 독점’ 논란이 거세질 경우 일부 사업의 확장 속도가 제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번 합병을 한국 디지털금융 산업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다. 네이버의 생활금융 데이터와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기술이 결합된 모델은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가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평가 기준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

결국 두나무의 IPO는 단순한 기업 상장을 넘어 한국 디지털자산·핀테크 산업의 ‘첫 번째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이 될 전망이다. 나스닥 직행 여부, 글로벌 투자자들의 플랫폼 가치 평가, 비트코인 시장 사이클 등이 모두 맞물리면서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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