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신학철 부회장 물러나...실세 권봉석 부회장 1인만 남아
- 롯데그룹, 부회장 4명 모두 퇴진...신유열 부사장은 처음 대표 맡아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주요 그룹의 연말 임원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실세였던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이 교체되거나 축소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이 최근 단행한 사장단 및 임원 인사 특징은 오너 총수 친정체제 강화 및 전문경영인 영향력 축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삼성전자와 LG그룹은 '1인 부회장 체제'라 되면서 부회장단이라는 용어가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그간 이재용 회장을 보좌해 2인자 역할을 해왔던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 부회장이 용퇴했다. 정현호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신설한 사업지원TF를 맡아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정식 사업지원실로 개편하면서 박학규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삼성전자에서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따라서 삼성전자에는 전영현 부회장 1인만 남게 됐다. 더욱이 삼성그룹 전체에서 부회장은 전영현 부회장과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단 2명 뿐이다.
LG그룹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용퇴했다. 구광모 회장의 경영수업을 도와온 권봉석 (주)LG 부회장 1명만 남았다.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물러났다. LG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6명이었던 부회장은 7년 새 1명으로 줄었다.
공석이 된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김동춘 사장,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맡게 됐다.
SK그룹은 4년 만에 부회장 승진자가 나왔다.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다. SK그룹 2인자 자리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이 맡고 있다. 또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있다. SK그룹도 그간 전반적으로는 부회장을 줄이는 추세를 이어왔다.
롯데그룹은 그간 2인자로 꼽혀왔던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 4명이 모두 물러났다. 롯데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동우 부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지주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미래 역량 강화에 매진해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인사의 대표적 사례라는 관측이다. 롯데지주는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된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을 중심으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에 나선다.
롯데에 부회장은 단 1명도 없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국내 사업에서 첫 대표이사 타이틀을 단 것.
CJ그룹에서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났다. 부회장 승진자가 없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실장은 미래 신사업을 이끄는 미래기획그룹장에 선임되며 역할을 확대했다.
GS그룹은 오너가(家)에서만 부회장 2명이 배출됐다. 허용수 GS에너지 부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이다.
이제 남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임원인사이다. 부회장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정의선 회장도 그간 부회장을 축소해왔다.
4대 그룹 출신 한 경영전문가는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주요 총수들이 회장직에 오른 이후 최근 몇년간 친정체제를 강화해왔다"면서 "그 과정은 부회장들의 대거 퇴진으로 이뤄진 셈이다. 여타 그룹도 오너 3세 또는 4세 총수 후계자의 고속승진은 물론 젊은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