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증권사 ESG 진단] SK증권, 환경(E) 부문 A+ 유일…대형 증권사 압도한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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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증권사 ESG 진단] SK증권, 환경(E) 부문 A+ 유일…대형 증권사 압도한 실행력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12.24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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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환경 등급 상향…D에서 A+까지
일회성 과제 아닌 ‘관리 체계’로 환경 경영 정착
자기자본 규모 넘어선 실행력, 대형사와 어깨 나란히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자기자본 2조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이 즐비한 가운데 자기자본 5000억원대 중소형 증권사인 SK증권이 환경(E) 평가에서 A+(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와 무관하게 환경 영역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일관되게 실행해 왔는지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본 여력이 충분한 대형사들조차 환경 부문에서 최고 등급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비가 뚜렷하다.

대형사 제치고 환경 1위...'사업'이 아닌 '관리 체계'로 접근한 결과

24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2025년 ESG 평가 대상인 20개 증권사 가운데 환경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곳은 SK증권이 유일했다. 다수 증권사가 B(보통)·C(취약)·D(매우 취약) 등급에 머문 것과 대비된다.

SK증권의 환경 등급은 단기간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개선 흐름 속에서 단계적으로 상향돼 왔다. 2020년 최하위인 D등급에서 출발해 2022년과 2023년 C등급, 2023년 B등급, 2024년 A등급을 거쳐 2025년 A+등급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하면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SK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5906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친다. 같은 중소형 증권사인 LS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대부분 환경(E) 부문에서 D등급에 머물렀다.

반면 자기자본이 수 배에 달하는 대형 증권사들도 SK증권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10조3106억원)과 NH투자증권(8조3667억원)는 A등급, 대신증권(3조7312억원)은 B등급, 유안타증권(1조6385억원)은 C등급에 그쳤다. 

'선언'보다 '데이터'…환경 경영 내재화에 방점

KCGS의 환경 평가는 단순 친환경 활동 여부를 넘어 ▲환경경영 내재화 수준(리더십·거버넌스) ▲환경 리스크 관리 ▲운영 및 성과(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금융) ▲이해관계자 소통 및 정보 공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SK증권은 이 가운데 거버넌스와 리스크 관리,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SK증권은 2022년 기후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2023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일부 주요 증권사들이 격년 발간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공시 주기와 연속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행보다.

IB(투자은행) 부문에서도 환경(E) 관련 트랙레코드는 뚜렷하다. SK증권은 국내 채권 시장에서 최초의 녹색채권, 최초의 사회적채권 주관·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ESG채권 주관 금액은 2022년 2조1637억원, 2023년 3조1913억원, 2024년 1조460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증권사들도 ESG채권 주관에 나서고 있지만, 공개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기준으로 보면 SK증권의 주관 실적은 대형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은 ESG채권 대표주관 규모가 ▲2022년 3조2001억원 ▲2023년 2조4854억원 ▲2024년 3조8618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증권은 ▲2022년 2조3621억원 ▲2023년 5조581억원 ▲2024년 2조5125억원 수준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ESG채권 발행 대표주관 실적이 ▲2022년 1조1900억원 ▲2023년 1조7600억원 ▲2024년 1조원으로 나타났다.

SK증권 관계자는 "2020년 이후 환경 등급이 단계적으로 개선된 배경에는 개별 성과보다도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를 우선적으로 정비해 온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E) 부문을 단일 사업이나 일회성 과제가 아닌, 경영 전반에 내재화해야 할 관리 체계로 접근해 왔다"며 "환경 이슈를 이사회와 ESG위원회 수준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정책과 지침을 내부 규정에 반영해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특성을 고려해 기후변화, 전환 리스크, 자연자본 이슈를 투자·심사 프로세스 전반에 연계해 왔고, 관련 체크리스트와 내부 검토 절차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했다"며 "이는 환경 리스크 관리 항목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단순 선언보다는 공시 가능한 데이터와 실행 결과를 축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국내 증권사 최초 TCFD 리포트, IFRS S2 리포트, TNFD 리포트 발간과 환경 지표 관리 체계 정비가 운영 및 성과 부문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SK증권은 이번 평가에 대해 "자기자본 규모와 무관하게 환경 영역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일관되게 실행해 왔는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환경 리스크 관리와 공시의 정합성을 중심으로 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별 한국ESG기준원 환경(E) 등급 추이.[출처=한국ESG기준원]
주요 증권사별 한국ESG기준원 환경(E) 등급 추이.[출처=한국ESG기준원]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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