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질주 속 카카오뱅크만 '제자리'...성장동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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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질주 속 카카오뱅크만 '제자리'...성장동력 '시험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12.2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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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대비 주가 6개월 새 44% 급락
주담대 규제 직격탄에 여신 성장 정체
보금자리론·개인사업자대출로 돌파구 모색
카카오뱅크.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은행주가 대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만 나홀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성장의 핵심 엔진이었던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 규제에 발이 묶인 데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마저 3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성장 동력이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인 26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24일 기록한 3만8750원 대비 44%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은행주들이 업종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것과 대비되면서, 금융주 전반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은 같은 기간 은행주들이 평균 15~20% 상승한 흐름과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32.5% 상승했으며, 신한지주(26%), 하나금융지주(15.3%), KB금융(11.4%)도 나란히 오르며 금융주 ‘밸류업’ 열풍을 주도했다. 이 밖에 BNK금융지주(33.2%), iM금융지주(26.6%), JB금융지주(22.2%)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무엇보다 실적 우려와 더딘 플랫폼 수익화가 꼽힌다.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1242억원) 대비 10.3% 감소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분기 기준으로 3년 만에 처음 기록한 ‘역성장’이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7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성장의 탄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NIM은 올해 1분기 1.98%, 2분기 1.92%에 이어 3분기에는 1.81%까지 떨어지며 3분기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성장 엔진’의 실종이다. 그간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견인했던 주담대와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인 ‘6·27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5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성장폭이 약 2000억 원(0.89%)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졌다. 당초 카카오뱅크가 제시했던 연간 10% 초반대의 여신 성장 목표 달성도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3분기 대출성장률은 1.0%에 그쳤고 NIM은 2분기 17bp(1bp=0.01%포인트) 하락에 이어 3분기에도 11bp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경우 2분기에 이어 대출비교 및 광고수익 성장에도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정체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규제를 피해 개인사업자(SOHO) 담보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비규제 상품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금융 서비스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다각화를 통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권대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관리자(CFO)는 "6·27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성장이 미미했으나, 4분기 보금자리론 실행 본격화를 비롯해 지난 10월 출시한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2~3분기보다 개선된 여신성장률을 보일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2026년 회계연도 기준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자본 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고려해 구체적인 규모를 결정하겠지만, 올해는 40% 중반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출비교 서비스는 제휴사,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통합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투자 서비스 또한 고도화해 수수료·플랫폼 수익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 역량을 숫자로 증명한 것처럼, 글로벌 진출 영역을 사업 모델 및 국가 측면에서 모두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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