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형 제품군에 비해 고가지만 고물가 시대의 또다른 '스몰럭셔리'로 급부상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1시간 30분이나 그 이상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어제(28일)로 마감한 서울 성수역 인근의 소프트 토이 브랜드 젤리캣(Jellycat)의 체험형 팝업스토어 ‘젤리캣 스페이스’는 지난달 4일 처음 문을 열었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26일 오후 5시 기자가 해당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자 현장 대기 줄이 매장 앞에 가득 들어찼다.
미처 사전 예약을 하고 오지 못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영어로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현장 직원에게 묻자 1시간 30분이나 1시간 45분 이상 걸릴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직원의 답변을 들은 외국인 관광객은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현장 대기 줄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이날 서울의 체감온도 영하 18도로 영하권 강추위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매장 입구에서 만난 20대 남성 A씨는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실패해서 혹시라도 현장 방문이 가능할까해서 성수에 온 김에 와봤다”면서 “날씨도 춥고 해서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려한다”라고 ‘실패소감’을 남겼다.
영유아의 애착인형으로 유명해진 젤리캣의 경우 지난 11월에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그간 해외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해 구매가 가능했던 젤리캣 제품이 국내 정식 유통되면서 공식 유통 채널에서 구매가 가능해졌다. 이번 팝업도 한국 공식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우주선을 모티브로 진행된 해당 팝업에서는 우주 생명체를 닮은 새로운 젤리캣 캐릭터 4종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캐릭터의 4종의 가격은 82000원부터 최대 142000원이었다. 기자는 구매하지 않았지만 성수역 인근에서는 민트색 쇼핑백에 해당 제품들이 담긴 박스들을 들고 다니는 행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로 아동을 동반했거나 가족 단위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이었다.
이날 해당 팝업을 방문한 30대 여성 B씨는 2주 전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해당 팝업 스토어 방문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B씨는 그러면서 “친구 아들에게 애착 인형을 사주려고 방문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젤리캣처럼 키링, 인형 제품군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브랜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난감인데도 비싸다’라는 시선도 있지만 기존에 ‘스몰 럭셔리’라고 칭하는 명품 브랜드의 액세서리나 화장품에 비해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고물가 시대에 상대적으로 가격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인형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또 다른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업계도 이같은 소비자의 수요를 감지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팝업을 마무리한 젤리캣 코리아는 최근 외국인투자기업 등록을 마치고 국내 영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