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全 과정 디지털 진행으로 가입 편의성·접근성 대폭 강화...시장선점 본격화
- 사망보험금 유동화, 생보업계 미래먹거리로 주목...내년 1월 전체 생보사로 확대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향후 9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금청구권신탁' 시장이 생보업계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5개 주요 생보사가 운영하고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이 내년부터 전체 생명보험사에 열리면서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오픈한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상속연구소'를 출범하며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높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화생명은 지난 9월부터 생전 지정한 방식에 따라 가족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출시하며 출시 3개월 만에 신탁 금액 7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보업계는 종신보험 등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자산운용 역량과 생애설계의 강점을 갖추고 있다"며 "그간 막혀있던 사망보험금 같은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허용되면서 주요 생보사들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청구권을 신탁회사에 위탁하면, 계약자 사망 시 신탁회사가 보험금을 대신 수령해 생전 지정한 수익자에게 사전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지급하는 제도다.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며 수익자가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 등 일정요건을 갖춘 일반 사망보험금 3000만원 이상 보험 계약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주요 생보사들은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생명보험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보험금청구권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국내 생명보험사 22곳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약 883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신탁업에 약 900조원의 시장 규모가 추가로 열리는 셈이다.
현재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은 종합재산신탁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삼성·한화·교보·흥국·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 전체 생명보험사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대한 고객 관심이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고객센터를 내방하지 않고도 전 과정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시장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 비대면 가입은 신탁상품 소개를 희망하는 한화생명 고객을 대상으로 전속 신탁투자권유대행인이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설계·권유하고, 고객이 이를 확정 또는 수정한 뒤 가입 신청을 하면 한화생명 직원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최종 체결되는 방식으로, 이 모든 과정이 디지털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한화생명 상속연구소 최인희 소장은 "전국 6개의 FA(Financial Advisor) 센터를 통해 자산이전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해 오면서 다양한 고객 니즈를 파악해 온 바, 디지털에 익숙한 고객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보험뿐 아니라 다양한 신탁 상품의 비대면 가입을 확대해, 고객의 인생 여정에 꼭 필요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