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승부수는 ‘휴머노이드 양산’… 2028년 로봇 3만대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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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승부수는 ‘휴머노이드 양산’… 2028년 로봇 3만대 생산한다
  • 이현성 기자
  • 승인 2026.01.0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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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AI 로보틱스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언
제조업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투입 현장 확대
2028년 연간 3만대 생산…로봇 구독 서비스 도입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하며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미래상을 구체화했다. 단순한 신기술 소개를 넘어, 인간 삶에서 로봇의 구체적인 역할과 AI 로보틱스 상용화를 통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이하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 Partnering Human Progress〉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의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로보틱스를 미래 전략의 보조 수단이 아닌 핵심 축으로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현장을 출발점으로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전략의 중심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형과 개발형 두 가지 모델을 동시에 공개하며, 휴머노이드를 실제 제조 환경에서 훈련시키고 양산형 산업 로봇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연구형 모델은 미래 제품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실험하기 위해 만든 초기 모델이다.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다. 최근 실제 제조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자재 취급 작업을 시연하면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는 동시에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제조 현장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실전 모델이다. 56개 자유도(DoF)를 갖춰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는 촉각 센서를 적용해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또 최대 50kg의 무게를 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2.3m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다. 내구성이 뛰어나 -20℃에서 40℃의 환경에서도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고 방수 기능을 갖춰 세척이 가능하다. 산업용 로봇으로서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즉시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이 가능한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생산 거점에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아틀라스 도입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2028년부터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과 같이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명확히 검증된 공정에 우선 적용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힌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여전히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넘어, 실제 양산 공정 투입을 전제로 한 전략이라는 점을 공고히 했다.

이러한 실행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은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해 온 엔드투엔드 밸류체인이다. 제조 인프라와 공정 제어 데이터, 부품 설계 및 양산 경험, 물류·공급망 운영 역량을 로보틱스에 그대로 확장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개발–학습–양산–서비스까지 하나의 구조로 묶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과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는 현대차그룹 AI 로보틱스 전략의 차별화 지점이다. RMAC에서 매핑 기반 학습을 거친 로봇이 실제 공장(SDF)에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다시 학습으로 환류되는 구조는 피지컬 AI 고도화를 위한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단순히 로봇을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로봇을 끊임없이 진화시키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AI 로보틱스의 사업 모델도 제시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RaaS(Robots-as-a-Service)를 도입할 계획이다. 로봇을 구매하는 대신 구독료 또는 사용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도입 현장에 맞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봇 관리를 포함해 실시간 운영 데이터 기반으로 성능 향상을 끌어내기 위한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뿐 아니라 유지보수, 수리,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를 포함한 지속적인 하드웨어 운영·보수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위해 AI 선도기업과 협업도 적극 활용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수년간 대규모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로봇이 형태나 크기와 관계없이 인지하고 추론하며 도구를 활용하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양사는 최첨단 로봇과 로봇 AI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로보틱스 연구의 시대를 열고 미래 산업의 대전환을 가속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는 AI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될 전망으로, 이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국내 로보틱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약 37조5400억원)를 투자해 로봇은 물론 AI,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한다. 해당 투자의 일환으로 신설될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은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AI 로보틱스 전략은 결국 ‘제조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확장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공장에서 검증된 피지컬 AI는 물류, 건설, 시설관리,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장기적으로는 일상생활 속 로봇으로 스며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동력의 보조가 아닌 그룹 전략의 중심으로 끌어올렸음을 분명히 했다.

이현성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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