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비은행 계열사 대표서 부산은행장 선임된 최초 사례
최우선 과제는 건전성 관리...NPL 비율 지방은행권 '최고'
비이자이익 확대도 필수...영업익 내 비이자 비중 3.92% 그쳐
BNK캐피탈 카자흐 법인의 자회사 편입 및 은행업 '안착'도 숙제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내부 승진' 관행을 깨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김성주 신임 BNK부산은행장이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지역 경제 불황 등으로 올해 역시 지방은행 전반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 행장이 부산은행의 건전성 및 비이자이익 개선과 해외사업 확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행장은 지난 2일 취임식 등 별도의 행사 없이 공식 취임하고 업무에 돌입했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달 31일 BNK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부산은행장으로 최종 확정된 바 있다. 임기는 2027년 12월까지 총 2년이다.
김 행장은 1962년생으로 동아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은행 IB사업본부장, 여신영업본부 상무 등을 거쳤으며, 이후 지주 그룹리스크부문장(전무)과 그룹글로벌부문장(부사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그룹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BNK신용정보 대표를 맡았으며, 2023년부터 부산은행장 취임 전까지는 BNK캐피탈 대표를 지냈다. 직전까지 비은행 계열사 대표를 맡던 인물이 부산은행장으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장호·성세환·안감찬·방성빈 등 전임 부산은행장들이 부산은행 위주의 커리어를 이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행장을 선임한 이번 인사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뒤따랐던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간 김 행장이 그룹 내에서 오랜 기간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이례적인 결과는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전까지 계속됐던 은행 내부 승진 관행이 깨졌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행장이 (BNK캐피탈 대표 시절)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BNK캐피탈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순이익과 건전성 등도 무난히 관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로 연결된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처럼 '깜짝 선임'된 김 행장의 우선 과제로 가장 먼저 부산은행의 건전성 개선을 꼽고 있다. 실제로 부산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의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p) 증가한 0.95%로 5개 지역 기반 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iM) 중 가장 높았다. 지방 경제 불황 등이 지속되면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계차주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은행으로서는 조속한 개선 방안 마련이 더욱 절실하다는 얘기다.
비이자이익 확대도 김 행장이 마주한 숙제 중 하나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0억원에서 75% 가량 늘었지만 그럼에도 영업익 내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3.92%에 그쳤다.
이 기간 비이자이익이 적자전환한 전북은행을 제외하면 5개 지역 기반 은행 가운데 해당 비중이 5% 미만인 곳은 부산은행뿐이다. 경남은행(7.27%), 광주은행(8.44%), iM뱅크(7.33%·옛 DGB대구은행) 등 3곳은 모두 7% 이상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해외사업 활성화 또한 김 행장의 과제로 언급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부산은행은 BNK캐피탈의 카자흐스탄 법인인 BNK커머셜뱅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지분 가치 평가 등을 진행 중이다. BNK커머셜뱅크는 2018년 여신전문금융사(MFO)로 출범해 지난해 6월 국내 여전사 최초로 은행업 전환 본인가 획득에 성공, 그해 8월 '중소기업 특화 은행'을 목표로 개소했다.
BNK금융은 BNK커머셜뱅크를 앞세워 카자흐스탄 현지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내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 가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BNK커머셜뱅크를 은행업에 안착시켜 BNK금융의 중앙아시아 전진기지로 키우는 것이 김 행장에게 중요 임무로 주어진 셈이다. 앞서 BNK금융은 카자흐스탄 외에도 2022년과 지난해 각각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BNK캐피탈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시키면서 해외사업 등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김 행장의 초기 리더십 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행장은 지난 2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우리의 본업인 영업을 중심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하고 강한 은행을 만들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 노력으로 미래 금융의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