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부산 이전 재점화…정치 변수 속 경영 불확실성 확대
상태바
HMM, 본사 부산 이전 재점화…정치 변수 속 경영 불확실성 확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1.24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 직접 점검에 이전 논의 속도 가능성
동원그룹 인수 재도전 관측에 매각 변수 재부상
해운 불황 장기화 전망 속 경영 안정성 우려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새해 들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HMM 본사의 부산 이전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하면서 정치적 변수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진 데다, 인수·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회사 안팎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글로벌 해운 시황 악화 전망이 더해지면서 HMM의 경영 안정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HMM 본사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에게 이전 시점을 물으며 추진 상황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사안이다.

해수부는 현재 노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 반발이 남아 있다는 점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경영진의 판단 시점에 대해서도 질문하며, 오는 3~4월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전후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대통령의 공개 언급 이후 본사 이전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HMM 본사 이전을 둘러싼 내부 상황은 순탄치 않다. 이전 논의를 총괄해온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한 이후 추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달 중 제시될 예정이던 HMM의 종합 로드맵 역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노조 측은 이전의 실효성과 타당성을 문제 삼으며 강경 대응 가능성도 시사한 상태다.

[사진=HMM]
[사진=HMM]

이런 가운데 HMM을 둘러싼 재매각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동원그룹이 동원산업의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HMM 인수 재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경우 포스코그룹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약 10조원대로 추산되는 HMM의 몸값은 인수전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동원그룹의 자금 여력이 경쟁 후보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과도한 차입을 통한 인수 시도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수 주체의 재무 구조 악화가 HMM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적 흐름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매출은 10조7718억원, 영업이익은 1조4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8%, 60%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선박 공급 과잉과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해상 운임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했다.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수요 둔화와 공급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올해도 운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홍해 사태로 제한됐던 수에즈 운하 통항이 재개될 경우, 우회 항로에 묶여 있던 선복이 시장에 다시 유입되며 공급 과잉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적 변수와 구조적인 업황 악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HMM이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본사 이전 논의와 인수전 가능성이 맞물리며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경쟁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 시황이 꺾이는 국면에서는 비용 관리와 의사결정의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본사 이전 논의와 매각 가능성까지 동시에 거론되면 내부 혼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외부 변수보다 본업 경쟁력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