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친환경 촉매 '세리아' 작동 방식 세계 최초로 규명
상태바
카이스트, 친환경 촉매 '세리아' 작동 방식 세계 최초로 규명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6.02.04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촉매 크기에 따라 작동 방식 변화... 설계 원리 밝혀내
메탄 제거 실험에 적용... 악조건에서도 성능 향상
연구진 사진. [이미지=카이스트]
연구진 사진. [이미지=카이스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이현주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한정우 서울대학교 교수, 박정영 카이스트 교수 공동연구팀이 친환경 촉매로 널리 쓰이는 세리아(CeO₂)가 크기에 따라 산소를 사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세리아는 값비싼 귀금속 촉매를 대체·보완하는 금속 산화물 촉매로, 산소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어 촉매 분야에서 ‘산소 탱크’로 불린다. 그러나 그동안 산소가 어디서 와서, 어떤 조건에서 반응에 사용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단순히 ‘산소를 잘 쓰는 촉매’가 아니라, ‘산소를 상황에 맞게 골라 쓰는 촉매’라는 새로운 개념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세리아를 아주 작은 나노 크기부터 상대적으로 큰 크기까지 정밀하게 제어한 촉매를 제작하고, 산소의 이동과 반응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작은 세리아 촉매는 공기 중 산소를 빠르게 받아들여 즉시 반응에 사용하는 ‘순발력형’으로 작동하는 반면 큰 세리아 촉매는 내부에 저장된 산소를 표면으로 끌어올려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지구력형’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촉매의 크기만 조절해도 반응 조건에 따라 공기 중 산소를 사용할지, 내부에 저장된 산소를 사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설계 원리가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 메커니즘을 첨단 실험 분석과 인공지능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시에 입증했다.

연구팀은 해당 원리를 메탄 제거 실험에 적용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수십 배 강한 온실가스로, 산소를 이용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전환하는 촉매 산화 반응으로 제거된다. 

실험 결과 작은 세리아 촉매가 공기 중 산소를 즉각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낮은 온도와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메탄을 안정적으로 제거했다. 이는 고가의 귀금속 촉매 사용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과는 환경 정화 장비의 제조 비용 절감은 물론, 비·습기 등 실제 산업 환경에서도 성능이 유지되는 고내구성 촉매 개발로 이어져 친환경 에너지·환경 산업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촉매에서 산소가 작동하는 두 가지 핵심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명확히 구분한 성과”라며 “기후 위기 대응에 필요한 고효율 촉매를 반응 조건에 맞춰 맞춤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