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WM 앞세워 '역대급 실적' 썼지만...디지털·리테일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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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WM 앞세워 '역대급 실적' 썼지만...디지털·리테일은 '뒷걸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2.09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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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순이익 6739억 달성, WM 영업수익 1조 돌파
다만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도 브로커리지 점유율 6.9%로 하락
M-able, MAU 성장 4%대에 그쳐...플랫폼 강화 전략 속 경쟁력 제고 '숙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KB증권이 지난해 자산관리(WM)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 67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주 차원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부문과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따르면, KB증권의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6739억원으로 전년(5857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4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단연 WM 부문이 있다. 증시 활황에 따라 고액자산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WM 부문 영업수익은 1조 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급증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도 213조 7000억원으로 1년 새 42% 증가하며 자산 기반이 크게 확대됐다.

2024년 말 14조 7699억원 수준이던 WM 자산은 2025년 3분기 기준 17조3274억원까지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펀드, 채권, 신탁 등 전통적인 자산관리 상품 전반에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KB증권의 ‘WM 명가’ 이미지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디지털·리테일 부문의 성적표는 사뭇 다르다. KB금융그룹이 공개한 플랫폼 지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KB증권의 대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able(마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은 3.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그룹 핵심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의 MAU는 1416만명으로 8.7% 증가했고, KB Pay는 913만명으로 11.7% 늘었다. 그룹 주요 플랫폼 가운데 증권 앱의 성장세가 가장 둔화된 셈이다.

M-able은 2022년 말 218만 3000명의 MAU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이후, 23년 말 176만7000명, 24년 말 191만1000명 등 증시 회복 국면에서도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투자와 플랫폼 고도화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 유입 측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리테일 주식 부문에서도 아쉬운 성적이 이어졌다. KB증권의 개인 주식 시장점유율은 2024년 7.3%에서 2025년 6.9%로 0.4%p 하락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직관적인 UI·UX와 낮은 진입 장벽을 앞세워 2030 개인 투자자를 빠르게 흡수하는 동안, KB증권은 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며 "그룹 차원에서 ‘No.1 금융플랫폼’을 내세우고 있지만, 증권 부문의 MAU 정체는 그룹 전체 디지털 시너지 확대에도 병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디지털 채널의 내부 효율성 자체는 이미 최고 수준이다. KB증권의 디지털 채널 상품 신규 비율은 95%로, 신규 금융상품 가입의 거의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는 은행(72%), 카드(5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외에도 충당금 적립 확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KB증권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940억원으로 전년(670억원) 대비 40.3% 급증했다. 다만 4분기 약 473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 환입이 발생했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NCR(순자본비율) 역시 2025년 3분기 1913.9%에서 4분기 1441.5% 수준으로 하락해 향후 자본 활용 전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리테일 주식 점유율 과 수수료율 하락은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증권.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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