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조 생산적 금융·75조 소상공인 지원 가동...882억 부당대출·연체율 과제 상존
- "고객 신뢰가 경쟁력" 내부통제 강조...현장 소통·노사 교섭 병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20일 임명 28일 만에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가동을 선언했다.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미뤄진 취임식이 노사 잠정 합의 후 7일 만에 성사됐다.
취임식 지연의 배경에는 노사 갈등이 있었다. 기업은행 노조는 총액인건비제 미지급 수당 문제로 지난달 23일 임명 직후부터 장 행장의 본점 출근을 막았다. 노사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미지급 수당 정상화·우리사주 증액·경영평가 개선·업무량 감축 추진 등을 담은 잠정 합의서에 서명했다. 세부 사항은 기업은행과 금융위원회 협의를 거쳐 경영예산심의회에서 결정한다.
장 행장은 취임사에서 "IBK가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 체질 개선을 선도하는 금융 파트너로 도약해야 한다"며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300조원 생산적 금융을 통한 AI·반도체·에너지 신산업 지원,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여신 심사 체계 혁신,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 중심의 자본시장 기능 확대가 골자다. 75조원 규모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는 저금리 대환대출·채무조정·경영 컨설팅을 연계한 종합 재기 지원을 추진한다.
장 행장 앞에는 굵직한 현안도 남아 있다. 기업은행은 전·현직 임직원이 연루된 882억원 부당대출 사건 이후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승인여신 점검 조직 신설·전문가 감사 자문단 출범 등 쇄신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부당대출이 임직원 친인척·입행 동기 등 이해관계자를 통한 조직적 허위 서류 작성으로 이뤄졌다. 여신 심사 체계 전반의 재점검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 부문 대출 연체율도 0.91%로 전년(0.79%)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장 행장은 취임사 마지막을 내부통제 메시지로 마무리했다. "금융기관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은 고객의 신뢰"라며 "철저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해 보이지 않는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내점 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 소재 영업점을 직접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며 일선 의견을 청취했다. 노사 합의 세부 사항은 집중 교섭을 통해 확정하며, 기업은행은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 추진 일정을 이어간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