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중 'G(지배구조)' 변화가 가장 중요한 실천 요소...환경이사제 도입해야"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세계적인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는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전 세계 GDP의 18%가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 재앙은 이제 윤리적 우려를 넘어, 자본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실물 경제의 파괴자로 등극했다.
대한민국에서도 기후재앙은 비단 농사와 밥상 물가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강원지역 전체를 마비시키는 가뭄과 홍수가 이어지고, 2022년에는 한국 경제의 ‘쌀’이라고 불리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이상기후를 동반한 폭우로 완전 가동중단에 이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녹색 경제로의 정의로운 전환이 절실한 시대,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는 그 창 끝에 서있다.
탄소 배출은 이제 기업의 '부채'....탄소 중립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
김찬휘 공동대표는 “기후 인플레이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ESG 경영과 환경 인프라 투자의 확대”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탄소배출은 이제 기업에서 고려 사항이 아닌 ‘부채’에 해당된다”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은 단순히 국제적 약속을 어기는 것을 넘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김찬휘 대표는 ESG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있어 한국 기업들의 가장 부족한 점은 '투명성과 일관성'이라고 주장했다. 숲을 보존하고 해변의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ESG 경영을 표방하고 홍보하는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거나 화석연료 기반의 플라스틱 생산량을 매년 늘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등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친환경' 표시 제품 중 환경부의 공식 인증을 받지 않거나 교묘하게 용어를 왜곡한 사례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생분해' 플라스틱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 자연 상태에서는 썩지 않거나, 제품 자체의 탄소 배출은 막대한데 포장재 하나 바꿨다고 '친환경 기업'으로 둔갑하는 기만이 매일 벌어지고 있는데 정부마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나 방사성 폐기물 문제를 안고 있는 핵발전을 녹색 경제 활동으로 인정해 주는 등,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그린워싱을 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고 있다”고 정부의 관리 감독 미비를 꼬집기도 했다.
그린워싱이란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면서도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제품이나 기업운영을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포장하는 행위를 뜻한다. 모호한 표현, 입증 불가능한 친환경 주장, 허위 인증 라벨 등이 주요 수법으로 꼽히고 있으며, 최근 5년간 그린워싱 적발 사례가 23배 증가했을 정도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ESG 경영 중 'G(지배구조)' 변화가 가장 중요한 실천 요소
김 대표는 기업이 보여주기식 ESG를 넘어 진정한 전환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할 부분으로 'G(지배구조, Governance)'를 꼽았다. 그는 “환경(E)과 사회(S)를 책임지는 결정은 결국 사회에서 내려지기 때문에, 진정한 ESG는 마케팅 부서가 아니라 이사회 테이블에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국 경제가 ESG경영을 실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공시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하청업체의 생산 과정, 물류, 소비자의 사용과 폐기까지 이르는 가치사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을 의무적으로 측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 ▲노동자, 지역사회 대표, 환경 전문가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이사제'와 '환경이사제' 도입 ▲유럽연합(EU) 등의 수출 대상국의 기준에 맞춰 이미 기업이 명확한 근거 없이 '친환경', '탄소중립' 같은 용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그린워싱 방지법' 도입 등을 설명했다.
김찬휘 대표는 “결론적으로, 한국 경제계가 그린워싱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ESG를 '비용'이나 '규제'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생태적 한계 내에서만 기업의 영속성이 보장된다는 철학적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며 경영 철학의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지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