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저PBR 조아제약, 지분 이동 앞두고 ‘주가 누르기 방지법’ 타깃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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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저PBR 조아제약, 지분 이동 앞두고 ‘주가 누르기 방지법’ 타깃되나
  • 박한솔 기자
  • 승인 2026.03.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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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구조상 주가 오르면 세금 증가…‘주가 관리 유인’ 지적
1배 수준 저PBR 조아제약, 배당·자사주 정책 공시상 확인 안돼
조아제약 로고. 조아제약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65억9702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가결산) 누적결손은 532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대통령 발(發) '주가 누르기 법안' 논의가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분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조아제약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기간 저 PBR 상태로, 주가가 눌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장사의 '주가 누르기'를 겨냥한 입법 논의가 국회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지분 이동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경영권 승계를 앞둔 대주주가 상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 부양을 회피하는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아제약 창업주 조원기 회장의 지분은 11.33%, 두 아들인 조성환 부회장은 6.11%, 조성배 사장은 2.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삼강제약사를 인수해 현 조아제약을 창업한 조 회장은 1940년 생으로 올해 만 85세의 고령이다. 여전히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사실상 오래 전 두 아들에게 경영을 일부 승계했다. 다만, 지분은 여전히 승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SNS에서 "해는 짧은데 갈 길이 멀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밝히며 이소영 의원의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후속 입법 과제로 공개 지목했고 현재 민주당은 이를 당론으로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경기 의왕시과천시)이 지난해 5월 9일 대표발의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상장주식 평가 방식을 손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장사의 시세가 순자산가치의 80%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단순 시장가격이 아닌 자산과 수익을 반영한 방식으로 평가하도록 하고, 최대주주에게 적용되는 상속·증여세 20% 할증 평가 제도도 삭제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 제도에서는 상속이 발생할 경우 상장주식 가치를 평가기준일 전후 각 2개월, 총 4개월 평균 주가로 산정한다. 이 평균 주가에 최대주주 할증(20%)이 적용돼 과세표준이 결정된다.

이돈호 노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서면 질의에서 "현행 상속세 제도에서는 상장주식을 평균 주가로 평가하고 최대주주에게 20% 할증이 적용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수록 상속·증여세 부담도 커진다"며 "경영권 승계를 앞둔 대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주가 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저PBR과 장기 주가 정체 기업들이 잠재적 타깃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주가가 1000원 아래로 내려앉은 조아제약(PBR 약 1.0배)도 이런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다.

조아제약 주가는 2023년 11월 장중 최고 2410원에서 지난 3일 종가 931원으로 약 61% 하락했다. 2025년 하반기 이후에는 800~1100원 사이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52주 최저가는 873원이다. 주가가 회사 순자산 수준(PBR 1.04배)에서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 겨냥하는 기업 유형과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아제약의 경우 최대주주 조원기 회장(만 85세)이 350만8843주를 보유하고 있다. 3일 종가(931원) 기준 지분 가치는 약 32억7000만원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할증을 적용하면 평가액은 약 39억원, 상속세 최고세율(50%)을 단순 적용하면 세 부담은 약 19억~20억원 수준이다.

같은 지분이라도 주가가 1500원일 경우 지분 가치는 약 52억6000만원, 할증 적용 시 약 63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상속세 부담은 30억원 안팎으로 커진다. 동일한 지분 구조에서도 주가 수준에 따라 상속세 부담이 10억원 이상 차이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조아제약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 흔적은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조아제약이 2월 25일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공고'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비롯한 공시 자료에는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관련 별도 기재가 없다.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조아제약은 2023년 영업손실 약 68억원, 2024년 약 96억원에 이어 2025년에도 약 65억9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당기순손실 역시 2023년 약 111억원, 2024년 약 101억원, 2025년 약 64억원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달 27일 이와 관련해 조아제약 측 입장을 문의하고자 본사를 직접 방문해 1시간가량 대기했다. 내부 미팅을 마치고 나타난 정기호 홍보마케팅팀 차장은 기자에게 "문의사항은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이후 이메일과 메신저로 질의를 전달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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