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형 AI 도입 나선 우리은행…은행 업무 구조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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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형 AI 도입 나선 우리은행…은행 업무 구조 바뀌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3.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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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도입 추진…기업여신·내부업무 자동화 검토
단순 상담 넘어 ‘업무형 AI’ 확산…은행 업무 구조 변화 주목
우리은행 전경.
우리은행 전경.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기업여신과 내부 업무 등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추진하면서 은행 업무 처리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단순 상담을 넘어 ‘업무형 AI’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전사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의 AI가 고객 상담이나 단순 질의응답 중심이었다면, 우리은행이 추진하는 시스템은 실제 업무 처리 과정을 지원하는 ‘업무형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기업여신, 자산관리, 내부통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업무 프로세스에서 AI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출 관련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관리 등 일부 업무에서 자동화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시도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금융 산업의 업무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은행의 핵심 경쟁력은 지점과 인력 중심의 영업 조직이었지만, AI가 업무 처리 과정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조직 구조와 인력 수요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사들도 ‘AI 은행’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JP모건은 내부 업무 자동화를 위해 AI 기반 분석 시스템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 은행들도 대출 심사 보조와 리스크 관리 등에 AI 활용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AI 활용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과 기업 정보를 분석하는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기존 은행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보조하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생성형 AI 기술 발전으로 은행 업무 자동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순 반복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은행 직원은 고객 상담이나 자산관리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도입이 인력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은행권은 최근 희망퇴직과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AI 자동화가 확산될 경우 인력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은행 AI는 상담 보조 수준이었지만 실제 업무를 지원하는 AI가 도입되면 은행 조직과 업무 방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은행 경쟁력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AI를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확산과 영업점 축소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상품의 고도화와 은행원 1인당 관리 고객 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 활용은 필수적”이라며 “단순 반복 업무의 속도를 높여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에게 더 정교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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