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NOVA 스타트업도 종속회사로…AI·플랫폼 영역 확장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로봇·공조·플랫폼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연결 종속회사 수가 크게 늘었다. 신사업 확대 전략의 결과로 사업 포트폴리오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신규 자회사가 성장 단계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결 종속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177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52개 대비 25개 늘어난 규모로 약 16.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규 편입이 29개, 연결 제외가 4개다. 신규 편입의 상당수는 기업 인수 및 신흥시장 법인 설립, 그리고 미래사업 조직에서 파생된 스타트업 법인이다.
이번 종속회사 증가의 핵심 요인은 로봇과 공조(HVAC) 분야 인수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서비스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BearRobotics)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고 9월에는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기업 오소그룹(OSO Group)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베어로보틱스 산하 자회사 5곳, 오소그룹 자회사 16곳 등 두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해외 자회사들이 연결 대상에 포함되면서 총 21개의 법인이 한 번에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법인 설립도 이어졌다. LG전자는 자회사 에이스냉동공조를 통해 인도 법인을 설립했고, 체코와 우즈베키스탄에는 LG전자의 새로운 판매·서비스 거점을 마련했다. 또한 스마트TV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해 광고 플랫폼 기업 알폰소(Alphonso)의 멕시코와 브라질 법인을 설립하며 콘텐츠·광고 사업의 글로벌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사업 발굴 조직인 LG NOVA에서 출발한 스타트업들도 법인 형태로 추가됐다. 릴리프에이아이(ReliefAI), 엘레브에이아이(ELEVAI), 온바이브(ONVIBE) 등 신규 법인들이 종속회사 목록에 포함되면서 AI 기반 서비스와 플랫폼 사업 확장 의지도 반영됐다.
릴리프에이아이는 의료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환자 관리와 치료 과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이고 엘레브에이아이는 AI 기반 피부 분석과 맞춤형 화장품 솔루션을 제공하는 뷰티테크 기업이다. 온바이브는 디지털 콘텐츠와 커뮤니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기업으로 설명돼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LG전자의 실리콘밸리 혁신 조직인 LG NOVA가 운영하는 LG NOVA 펀드를 통해 발굴·육성된 프로젝트들이다. 이를 통해 발굴된 프로젝트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경우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거나 LG전자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 확장하는 구조다.
다만 신규 종속회사들은 현재 투자 확대 단계에 있어 단기간 내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규 매출 구조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당분간은 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어로보틱스의 당기순손실은 약 650억원, OSO 그룹의 당기순손실은 약 27억원을 기록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서빙 로봇과 스마트팩토리용 운반 로봇을 주요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사업은 라이다(LiDAR) 센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은 분야다.
특히 자율주행 기반 운송 로봇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가장 치열한 영역으로 꼽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술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OSO 그룹 역시 유럽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이라는 전략적 목표는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OSO가 보유한 온수 솔루션 제품에 LG전자의 히트펌프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는 LG NOVA 펀드 역시 현재 씨 뿌리기 단계로, 수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는 NOVA 펀드의 당기순손실은 15억원으로, 지난해 설립한 세 곳의 스타트업에 추가 투자를 하게 되면 올해 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면서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LG전자 뉴저지법인, 알폰소 그리스 법인, (주)하이비차저, LG전자 진황도 법인 총 네 곳을 지분매각 혹은 청산하며 종속 법인에서 제외시켰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