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안정 기조 영향…라면·식용유 이어 확산
“원가 부담 여전한데 인하”…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라면과 식용유에 이어 제과·아이스크림까지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낮추기’가 확산되는 모습이지만,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빙그레, 오리온, 삼립 등 제과·빙과·양산빵 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인하된 가격은 오는 4월 출고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번 조치로 총 19개 제품 가격이 100~400원 수준에서 낮아지고, 인하 폭은 최대 10%대 초반에 이른다. 제과 제품은 평균 3~5% 수준, 아이스크림은 약 5~8%, 일부 빙과 제품은 두 자릿수 인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웰푸드는 비스킷과 캔디, 아이스크림, 양산빵 등 다양한 품목 가격을 낮추며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제품군 중심으로 가격을 내렸고, 오리온 역시 과자와 캔디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삼립도 간식용 빵류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맞물린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물가 관리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며 식품업계의 가격 부담 완화를 유도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이에 호응하는 형태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앞서 라면, 식용유, 설탕, 밀가루 등 주요 식품군에서도 가격 인하가 이어지며 ‘먹거리 물가 잡기’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 내부 분위기는 복잡하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원재료 가격 변동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오히려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과·빙과 업종은 원재료뿐 아니라 물류비와 포장재 비용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에 민감하다.
이 때문에 가격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이미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 있으며, 추가적인 비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물류비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현재의 가격 인하 기조가 오래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지만 원가 부담이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다시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