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일~16일 비상회의 5차, 원유 구매자금 100%·금리우대 0.70%p 단계 격상
- 올해 7조원·5년 40조원 집행, 정부 UAE 2400만 배럴 확보·IEA 비축유 방출 계획 병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국제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국내 원유 수입 기업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원유 구매자금 지원 한도를 최대 100%로 확대하며 긴급 금융 지원에 나섰다. 금리우대 폭도 기존 0.20~0.50%p에서 0.70%p로 높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18일)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지난 5일 '관심' 단계 발령 이후 13일 만이다. 사태 발생 이후 Brent유 기준 국제유가가 40% 내외 급등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송경로 불안정이 확산된 점이 격상 사유다. 중동에 치우친 국내 원유 수입 구조를 고려해 수은이 수입선 다변화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수은의 대응 수위는 3월 2일부터 16일까지 5차례 비상회의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높아졌다. 수은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수요에 따라 원유 구매자금을 기존 90%에서 최대 100%까지 지원한다"며 원유 수입 대금 전액을 정책금융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위 격상은 금리 우대에서도 확인된다. 원유·가스·광물·식량 등 4대 핵심 자원의 수입자금대출 금리우대 수준은 기존 0.20~0.50%p에서 0.70%p로 높아졌다. 자금 압박이 가중된 중소기업에는 기존 대출 만기를 1년 범위 내에서 동일 한도로 연장하는 긴급 조치도 병행됐다.
수은 관계자는 19일 인터뷰에서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2.2%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7조원, 향후 5년간 총 40조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한 원유 구매자금 지원도 검토 중이다.
외화 유동성 공급 체계도 가동됐다. 국내 외화 수요가 급증할 경우 중장기 사모채와 단기 기업어음(CP) 등 가용 수단을 활용해 유동성을 공급할 방침이다. 수은 본점에 설치된 '중동상황 대응 데스크'는 이란·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동향과 프로젝트 현황을 실시간 점검 중이다. 상황이 악화하면 24시간 대응 체제로 즉시 전환하고, 중동 파견 직원은 재택근무 전환 또는 제3국·본국 이동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UAE로부터 원유 24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할 수 있게 됐고, IEA 공조하에 2246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도 수립 중이다. 수은은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정책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