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대출 금리 7% 상한 적용…취약계층 1000억 민생 지원 병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18조4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개인을 동시에 지원하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중동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중동 대응 비상경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업 유동성 지원과 수출입 금융, 민생 안정 지원을 포괄하는 전방위 대응이 핵심이다.
우선 기업 지원에 18조3000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이 가운데 17조5000억원은 유동성 공급에, 8000억원은 수출입 금융 지원에 배정됐다. 지원 대상은 중동 사태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673개 업종, 약 4만개 기업으로, 전국 영업점 기업여신 담당 인력이 현장 애로를 반영해 선정했다.
신규 대출에는 13조원을 공급해 자금 흐름을 안정화하고, 기존 대출에는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금리 인하와 상환 유예 등을 통해 기업 부담을 완화한다.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는 원자재 수입 자금 지원과 무역금융, 신용장 한도 확대 등을 통해 결제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여신 한도 유지와 사업재편 지원을 병행한다.
환율 변동 대응도 강화한다. 우리은행은 ‘환율 상담 SOS’ 전담반을 운영하고, 환리스크 관리 세미나를 수시로 열어 기업의 대응 역량을 지원한다.
개인 고객과 취약계층 지원에는 약 1000억원이 투입된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개인신용대출에는 7% 금리 상한을 적용해 이자 부담을 낮춘다. 또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객별 자산관리 안내 체계도 고도화한다.
위기 대응 체계도 동시에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산업별 영향도를 분석한 ‘위클리 인사이트’ 보고서를 전국 영업점에 공유해 피해 기업을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영업점 역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두바이와 바레인 등 중동 거점에서는 대체 사업장을 확보하고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대응도 병행된다. 우리카드는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주유 특화 카드 할인 및 캐시백을 확대하고, 우리금융캐피탈은 운송업 대출 고객에 대한 원금 상환 유예를 지원한다. 보험 계열사 역시 보험금 신속 지급과 납입 유예를 통해 피해 고객 지원에 나선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중동 정세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현장 중심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 유동성 지원을 넘어 중동 리스크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