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플러스, 美 ONE과 407억 배터리 장비 계약 해지…오히려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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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 美 ONE과 407억 배터리 장비 계약 해지…오히려 '전화위복'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4.01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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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출의 53.3%... 선적 일정 재조정 기한 경과 원인
“선수금 반환 의무 없어" 불확실성 속 경영 효율화 계기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엠플러스가 미국 배터리 기업 Our Next Energy(ONE)와 맺은 2차전지 조립공정 제조 설비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회사는 선수금을 이미 수령했기 때문에 회사에 손해는 없으며, 비효율적인 프로젝트에 투입되던 리소스를 재분배할 수 있어 오히려 회사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는 ONE과의 2차전지 조립공정 제조 설비 공급계약을 지난달 30일 해지했다고 밝혔다. 해지금액은 407억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53.3%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3년 2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였다.

해지 사유는 계약상대방의 계약 위반이다. 공시에 따르면 ONE은선적 일정 재조정 기한을 넘겼고, 엠플러스가 서면으로 시정을 통지했지만 상대방이 시정 의사나 답변을 내놓지 않아 최종 해지를 결정했다. 선적일정이란 언제 장비를 출하할지에 대한 약속된 타임라인으로 계약의 핵심 조건이다. 
 
시장 관심은 선수금 반환 여부에 쏠리는 가운데, 엠플러스는 반환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최초 계약금액은 약 713억원(5522만2155.14달러)이고, 이 가운데 306억원(2369만2605.25달러)는 선수금으로 이미 수령했다. 이후 남은 계약 잔액인 406억원(3152만9549.89달러)를 이번 해지금액으로 공시했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이번 계약을 위해 투입한 자금은 선수금으로 이미 충당이 된 상태"라며 "제작된 미완성품은 고객사 요구가 있다면 보내면 되고, 만일 요구가 없다면 해체해서 부품과 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입된 리소스들은 선수금으로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고,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에 추후 선수금 반환에 대한 소송 등의 리스크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계약 해지를 단순 악재보다는 경영 효율화의 계기로 보는 입장이다. 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프로젝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묶여 있던 인력과 생산 역량, 자재 재고를 다른 수주 건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매출 대비 비중이 53%를 넘는 만큼, 선수금 반환 부담은 제한적이더라도 대형 프로젝트 공백 자체는 실적 가시성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계약 상대방인 Our Next Energy(ONE)는 2020년 설립된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으로,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주목받아온 기업이다. 니켈·코발트 의존도를 낮춘 ‘아리에스(Aries)’ 배터리와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한 ‘제미니(Gemini)’ 이중 구조 배터리를 개발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해왔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환경 위축 속에서 공장 투자 및 양산 일정이 지연되며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다. 이번 엠플러스와의 계약 해지도 이러한 투자 지연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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