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비중 89%로 확대…외환보유액 순위 12위로 하락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와 시장 안정화 조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약 40억달러에 달하며 최근 1년 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76억2000만달러) 대비 39억7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1월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영향으로 증가 전환했지만, 3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체 규모는 지난해 9월(4220억2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월간 감소 폭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다.
이번 감소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정책 대응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일부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강달러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월 말 97.79에서 3월 말 100.51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 등 주요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해당 통화로 보유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줄었다.
자산 구성별로 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은 3776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2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2%로 확대됐다.
예치금은 210억5000만달러로 14억4000만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 IMF 포지션은 4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 말 기준 세계 12위 수준으로, 전달보다 두 계단 하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중국이 3조4278억달러로 가장 많은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국 간 외환 방어 여력 격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