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물가상승률, 2%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
"올해 성장률 2% 하회 예상돼"
"대내외 여건 변화와 물가·성장 흐름 등 점검해 향후 통화정책 결정"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회 연속 2.5%로 동결했다. 중동 사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7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7회 연속 동일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금통위는 "중동 전쟁으로 물가 상방 압력 및 성장 하방 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향후 중동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고환율과 고물가 우려가 커지자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했다. 여기에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안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집값을 잡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다만 한편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요구도 나왔다. 반도체 등 일부 호황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이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울러 26조2000억원 상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를 중앙은행인 한은이 지원사격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금통위는 이번에도 기준금리의 '현상 유지'를 택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변화할 경우 금융 불안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되겠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이를 일부 완화하며 2%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2.2%)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근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2.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동 사태 이후 경제 심리가 약화되고 일부 업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 및 추경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공급 차질 영향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하며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중동 전쟁 등 대내외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및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