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던 가구단지의 변심…“구경은 매장에서, 구매는 온라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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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던 가구단지의 변심…“구경은 매장에서, 구매는 온라인에서”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4.1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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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가구 상권, 체험 공간으로 전락하며 실구매 이탈 가속
중저가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에 잠식…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구거리, 양극화 뚜렷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때 소비자들로 북적이던 대형 가구단지와 가구거리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확인한 뒤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가구 유통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리빙파워센터 식당가. 매장 앞에 폐업한 가게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서영광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리빙파워센터 식당가. 매장 앞에 폐업한 가게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서영광 기자]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며 오프라인 가구시장은 이미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먼저 기자가 앞서 경기 파주 운정 가구단지의 현장을 찾았을 땐 상당수 매장이 영업을 정리 중이거나 철수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고, 과거의 활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때 ‘가구 쇼핑 명소’로 불리던 이곳은 이제 구조적 전환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동부권의 대표적인 가구 상권이었던 군자 일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다양한 가구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들어서며 상권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상당수가 사라지거나 업종 전환을 겪고 있다. 소비자 유입 감소와 매출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상권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된 결과다.

반면 강남 논현 가구거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그 구조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중저가 브랜드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고급 수입 가구 및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며 ‘럭셔리 쇼룸 거리’로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가격 경쟁에서 온라인에 밀린 중저가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 소비 패턴의 변화는 명확하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의 소재, 착석감, 크기 등을 확인한 뒤,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를 완료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이른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이 가구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다.

실제로 경기 용인 기흥의 대형 복합 가구단지인 리빙파워센터 역시 겉으로는 정상 운영 중이지만 내부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쇼핑몰 상층부에 위치한 식당가에서는 이미 폐업으로 인한 공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중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체류형 소비 공간으로 설계된 구조가 방문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경기 침체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 구조 자체의 전환과 맞물려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가격 비교의 용이성, 빠른 배송, 리뷰 기반 의사결정 등 다양한 요소를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높은 임대료와 운영비 부담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오프라인 가구 유통은 ‘판매 공간’에서 ‘체험 공간’으로 역할이 축소되고 있으며, 동시에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쳐 사업 모델 재정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제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쇼룸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저가 시장은 사실상 온라인으로 넘어갔고, 오프라인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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