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매각 앞둔 애큐온”…적자·부실·소비자보호 낙제에 금감원 검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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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매각 앞둔 애큐온”…적자·부실·소비자보호 낙제에 금감원 검사까지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4.20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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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재편…“한화 vs 메리츠” 양강 구도
한화생명…“확장 필요하지만 재무 여력 의문”
메리츠금융…“마지막 퍼즐 vs 저축은행 리스크”
“캐피탈은 성장, 저축은행은 붕괴”…패키지 딜의 함정
소비자보호 ‘3년 연속 낙제’…조직 문제로 확산
유동성 급락·실적 악화…복합 리스크 현실화
1조 몸값 논란…“프리미엄보다 리스크”
금감원 검사…딜 판가름할 변수
애큐온저축은행 로고.(애큐온저축은행 제공)
애큐온저축은행 로고.(애큐온저축은행 제공)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1조원 안팎의 매각이 추진 중인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을 둘러싸고 금융시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적 악화와 건전성 부담, 소비자보호 낙제 평가까지 겹친 가운데 금융당국 검사까지 예고되면서, 이번 거래는 단순 M&A를 넘어 인수자 리스크까지 시험하는 복합 딜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중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전 리스크 점검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전 재편…“한화 vs 메리츠” 양강 구도

매각은 EQT 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와 저축은행 지분 100%를 묶은 패키지 구조다.

예비입찰 이후 판도는 빠르게 정리됐다.
현재 실사에 들어간 전략적 투자자(SI)는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지주 두 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초기 참여가 거론됐던 다우키움그룹과 BNK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에 불참하며 사실상 경쟁에서 이탈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바이칼인베스트먼트가 남아 있지만, 규제와 자본 부담을 고려할 때 단독 인수보다는 SI와의 공동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생명…“확장 필요하지만 재무 여력 의문”

한화생명은 이번 거래에서 가장 적극적인 인수 후보로 평가된다. 캐피탈사가 없는 구조적 공백을 메우고, 보험·증권·저축은행을 잇는 금융 밸류체인을 완성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최근 한화그룹은 대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핵심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 지분까지 담보로 활용했다. 이는 그룹 차원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한화생명이 단순한 보험사를 넘어 자금 조달 창구이자 지배구조 핵심 축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담보 자산으로까지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수 부담까지 얹히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금융…“마지막 퍼즐 vs 저축은행 리스크”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략적인 접근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편 성격이 강하다. 메리츠는 기존 부동산 금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테일 금융과 리스, 기업금융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고, 애큐온캐피탈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완성형 금융지주 구축의 마지막 퍼즐”로 본다.
보험과 증권 중심 구조에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수신 기능이 결합될 경우 자금 조달부터 운용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완성된다.

다만 부담도 분명하다.
저축은행 업권 전반이 PF 부실과 연체율 상승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같은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캐피탈은 성장, 저축은행은 붕괴”…패키지 딜의 함정

애큐온캐피탈은 이익 증가와 자산 확대를 통해 매각 매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애큐온저축은행은 적자 전환과 함께 자영업자·개인신용대출 부실 확대, 대손충당금 급증 등으로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자산까지 감소하며 성장 기반이 약화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좋은 자산과 문제 자산을 묶은 전형적인 패키지 딜”로 평가한다.

소비자보호 ‘3년 연속 낙제’…조직 문제로 확산

소비자 신뢰 문제도 심각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금융당국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3년 연속 ‘미흡’ 등급을 받았다. 교육·휴면자산·민원·소송 대응 등 핵심 항목 전반에서 낮은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민원 처리 평가는 지속 하락하며, 소비자 대응 역량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동성 급락·실적 악화…복합 리스크 현실화

재무 지표 역시 불안하다. 유동성 비율은 1년 만에 250%대에서 140% 수준으로 급락했고, 실적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유동성·신뢰가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다.

 

1조 몸값 논란…“프리미엄보다 리스크”

현재 1조원대 몸값을 두고 시장에서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축은행 부실과 구조 리스크를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검사…딜 판가름할 변수

결국 이번 거래의 핵심 변수는 금융당국 검사다.

과거 제재 이력에 더해 소비자보호 낙제, 유동성 급락, 실적 악화까지 겹친 상황에서 검사 결과에 따라 매각 가격과 구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리스크를 누가 떠안을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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