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품는 NS홈쇼핑…‘구원투수’ 될까, 또 다른 시험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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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품는 NS홈쇼핑…‘구원투수’ 될까, 또 다른 시험대일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4.2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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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등판한 하림, 홈플러스 유동성 숨통 틔운 ‘반전 카드’
회생안 가결까지 남은 시간…인수 성사·운영 정상화는 별개의 문제
식품·물류·유통 시너지 기대 속 구조적 한계도 여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전에서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급박한 회생 국면에 일단 ‘시간’을 벌어줬다. 그러나 인수 성사 여부부터 이후 운영 정상화까지, 이번 거래는 시작일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에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서영광 기자]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에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서영광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익스프레스 매각전이 예상 밖 반전으로 흘렀다. 지난 21일 본입찰 막판에 뛰어든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인수 주체는 계열사 NS홈쇼핑으로, 과거 SSM 운영 경험과 식품 유통 역량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M&A(인수합병)를 넘어 ‘시간과의 싸움’ 성격이 짙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초까지 회생계획안 가결이라는 중대한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매각 대금 유입 여부가 단기 유동성 확보와 직결되는 만큼, 하림의 등장은 일종의 ‘구원투수’로 해석된다. 실제로 매각이 성사될 경우 급한 자금난을 완화하고 회생안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거래가 곧바로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실사와 본계약 체결, 채권단 동의 등 넘어야 할 절차가 줄줄이 남아 있다. 특히 매각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보 가능한 자금 규모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몇 개월의 시간을 벌어주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특히 근본적인 문제는 구조에 있다. 홈플러스는 이미 수천억원대 대금 연체, 협력사 납품 차질, 임금 및 비용 지급 지연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익스프레스 사업부를 떼어내는 방식의 매각만으로는 홈플러스 자체의 차입 구조나 수익성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프라인 유통 업황 자체가 둔화된 상황에서, 직영점 중심의 비용 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하림 입장에서는 향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전략적 의미가 뚜렷하다. 그간 식품 제조 중심 사업 구조에서 소비자 접점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전국 200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점포를 확보하는 것은 판로 확장의 핵심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자체 생산 식품을 직접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할 경우 유통 마진을 줄이고, 신제품 테스트 및 데이터 확보에도 유리한 환경을 갖추게 된다.

물류 측면에서도 확장성이 크다. 기존 해운·물류 인프라에 SSM 점포를 결합하면, 점포를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라스트마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NS홈쇼핑의 방송·모바일 채널까지 더해지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이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인수는 하림이 추진해온 ‘식품·물류·유통’ 수직계열화 완성의 퍼즐을 맞추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너지 실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프라인 점포 운영 비용, 인력 구조, 기존 홈플러스 브랜드 신뢰 하락 등은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단기간 내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추가 구조조정이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결국 이번 거래는 홈플러스에는 ‘생존 실험’, 하림에는 ‘사업 확장 베팅’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가진다. 인수 성사 자체보다, 이후 통합과 운영 전략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이유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하림의 참여로 홈플러스 측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본계약 체결과 채권단 설득, 이후 통합 운영까지 이어져야 진짜 의미가 있는 만큼 아직은 낙관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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