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 리스크관리 주문...주요 보험사, 대출한도 10%p 하향 조정
- 보험사, 부실 확대 가능성 대비...대출 수요 및 사전 리스크관리 필요성↑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대표적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2분기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계약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증시 호황에 따른 자금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빚투'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곳 생·손보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등 5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55조4597억원으로 작년 말 54조9396억원 대비 5201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의 작년말 전체 보험회사 대출현황 집계 결과, 가계대출 중 보험계약대출은 70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8000억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계약대출은 본인 보험의 해약환급금(또는 적립환급금) 범위 내에서 담보로 대출을 받는 상품으로, 신용심사 없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해약환급금의 일정 비율로 제한되며, 이자 누적이 해약환급금을 초과하면 계약 해지 등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 상환 계획이 중요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경기기 어려울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대출 수요 및 리스크에 대한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팍팍한 소득 여건 등으로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가계의 연체율도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에게 보험계약대출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험계약을 담보로 한 자금이 가계살림에 쓰이기 보다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호황에 투자 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보험사 역시 대출 한도 축소 증 리스크 관리에 나선 상태다. 삼성생명은 지난 7일부터 연금보험 등의 보험계약대출 최대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10%p 줄였다. 다만 기존 한도가 50~70% 수준인 일부 상품은 현행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은 대출한도를 이미 10%p 낮췄거나 하향할 예정이며, DB손보도 보험계약대출 한도 조정을 예고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대출금 비중이 과도해지는 우려가 있는 만큼 해약환급금이 줄어드는 형태로 대출 한도를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 기조에 부응하고 자본건전성 및 보험계약 해지율에 대한 사전 리스크 관리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