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기어 발행주식 64% 유증 ‘초강수’···전동화·로봇 체질전환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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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기어 발행주식 64% 유증 ‘초강수’···전동화·로봇 체질전환 베팅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4.24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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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조달해 EV·로봇 부품 투자··· 차입 대신 자본 확충
부채비율 240% 부담 속 ‘선제 투자’··· 대동 지분 희석 불가피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대동기어가 기 발행 주식수의 64%를 웃도는 초대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선다. 농기계 부품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초강수’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기어는 약 576만주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예정 발행가액은 1만 3870원으로 전일 종가(1만 9540원) 대비 약 29% 할인된 수준이다. 회사는 오는 7월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한 뒤 청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약 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500억원은 전동화 부품 생산설비 구축에 투입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증자는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그룹 차원의 전략 변화와 맞닿아 있다. 농기계 산업 성장 둔화에 대응해 대동그룹은 ‘전통 농기계 제조사’에서 ‘AI·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핵심 부품 계열사인 대동기어 역시 이에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AI·로보틱스 대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사업 구조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재무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추가 차입보다는 유상증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동기어는 재무구조가 부채 중심으로 기운 상태다. 총자산 2695억원 가운데 부채가 1904억원, 자본은 79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40% 수준이다. 특히 유동부채가 1478억원으로 유동자산(970억원)을 크게 상회해 단기 상환 부담도 적지 않다. 여기에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회사채 잔액이 3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차입 의존도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투자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EV·하이브리드용 변속기와 감속기 등 전동화 부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에만 335억원을 투입했다. 향후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 투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수익성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억6000만원 수준으로 급감하며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머물렀다. 당기순손실도 약 47억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전동화 부품 양산 초기 단계에서의 수율 안정화 비용, 재고 확대 등이 동시에 반영되며 현금 유출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 차입을 지속할 경우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수주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유상증자 규모가 큰 만큼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최대주주인 대동은 배정 물량의 약 50%만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약 44%인 지분율은 유상증자 이후 30%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동기어는 2024년 이후 확보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부품 수주 규모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종환 대동기어 대표는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이번 증자는 전기차와 로봇 중심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구조적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전동화 부문 수주를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하고, 로봇 핵심 부품 분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동기어는 트랙터용 변속기, 기어, 샤프트 등 구동계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해온 대동그룹 핵심 계열사다. 현재도 대동향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하이브리드용 기어 모듈과 로보틱스 감속기 부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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