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Tracking] 에이비엘바이오, 'ABL001' 논란 불구 'BBB 셔틀' 가치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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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Tracking] 에이비엘바이오, 'ABL001' 논란 불구 'BBB 셔틀' 가치 견조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4.29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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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수, 주가 20% 하락한 당일 에이비엘바이오 순매수
BBB 셔틀 플랫폼 가치 견조...기업가치 '리레이팅' 기대 중
이중항체란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를 의미한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에이비엘바이오 홈페이지 캡처]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에이비엘바이오의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Tovecimig, ABL001)'의 임상 결과를 두고, 28일 시장의 혼란이 이어졌지만 전문가들은  핵심 플랫폼인 '뇌혈관장벽(BBB) 셔틀'의 가치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하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투자 초고수'들은 20% 이상의 주가 조정에 순매수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Tovecimig, ABL001)'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면서도 BBB 셔틀 플랫폼의 추가 기술이전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이벤트에 좀 더 비중을 싣는 분위기다. 

29일 미래에셋증권 매매 데이터 '초고수의 선택'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상위 1%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은 28일 9시 10분기준 에이비엘바이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임상 데이터에 대한 오해나 과도한 공포로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더 많이 떨어진 상황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ABL001 임상 시험 결과 주요 데이터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규제 당국 승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BBB 셔틀 플랫폼 가치가 견조한만큼 향후 기업가치 리레이팅을 위한 이벤트를 기다리며 매수에 나선 모양새다. 

복수의 리포트를 종합하면, 증권가는 혼재된 결과를 보였던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에 따라 임상 성공 확률이 낮아질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핵심 플랫폼 가치는 기존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비엘바이오 파트너사 컴퍼스테라퓨틱스는 27일 ABL001 임상 결과 2차 평가지표 중 OS 중앙값이 9.5개월로, 7.9개월을 기록한 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이제 공은 규제당국의 손에' 리포트에서 승인 불확실성을 감안해 임상 3상 성공 확률을 90%에서 54%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기업가치 산정에 포함한 플랫폼 가치를 기존 8조8034억원으로 유지했다. 

ABL001의 FDA 승인 가능성에 대해 허 연구원은 "담도암 2차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고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 생존기간(PFS) 조합으로 FDA 승인사례도 존재하는 만큼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차분히 FDA 미팅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승인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FDA가 ORR·PFS 데이터는 성공적으로 도출된 만큼 승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이성 지방육종을 적응증으로 한 얀센의 약물 '트라벡테딘(trabectedin)'의 OS는 13.7개월로 대조군 13.1개월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PFS는 1.5개월에서 4.2개월로 3배 가까이 연장하며 '상당한 크기의 PFS 개선'을 인정받아 2015년 10월 최종 승인됐다.  

교차 투여는 없었으나 질병 진행 이후 후속 치료가 허용돼, OS 해석에 제한이 있었던 상황에서도 승인된 사례가 있다. 글로벌 제약사 GSK의 '파조파닙(pazopanib)'은 2012년 FDA 승인 당시 O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PFS의 유의한 개선을 근거로 임상적 유익성을 인정받아 승인됐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교차 투여로 OS 해석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OS 외 지표에서의 임상적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될 경우 승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희령 교보증권 책임연구원 역시 29일 '하락이 너무 과하다' 리포트를 통해 "임상 결과 발표 후 20% 하락은 과도하다"며 "주요 플랫폼인 그랩바디B(Grabody-B)의 추가 딜 체결 가능성도 높고, 연내 ABL111 전체 데이터도 공개되는 만큼 현재는 과매도 구간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리보핵산(RNA) 치료제 기업 아이오니스(Ionis Pharmaceuticals)와 2월 공동 논문 '항-IGF1R 항체 접합을 통한 중추신경계 및 말초 조직으로의 짧은간섭 리보핵산(siRNA) 전신 및 국소 전달(Systemic and Local Delivery of siRNA to the CNS and Periphery via Anti-IGF1R Antibody Conjugation)'을 통해 그랩바디B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IGF1R 셔틀에 결합된 siRNA가 뇌뿐만 아니라 근육, 심장, 폐 등 전신 조직에서 강력한 유전자 억제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iRNA 단독 투여 시 약물이 신장에 축적되어 배설되는 한계를 그랩바디B가 해결했다는 평가다.

IGF1R은 뇌 혈관 내피세포에 분포하는 수용체로, 세포 성장과 생존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BBB 셔틀은 이 수용체에 항체를 결합해 항체가 뇌혈관장벽(BBB) 반대편으로 통과되도록 돕는다.

철분을 뇌로 운반하는 '트랜스페린 수용체(TfR)'와 달리 적혈구 감소·빈혈 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노화에 따른 투과 효율 저하 등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TfR 방식이 주로 뇌 질환 치료제로서의 임상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 IGF1R은 중추신경계(CNS)와 말초 조직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차세대 전달 전략임을 시사했다.

이런 이유로 BBB 셔틀을 활용한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고령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도 뇌 투과력을 유지하는 차별성을 보였다. 지난해 에이비엘바이오가 알츠하이머 콘퍼런스(AAIC)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로슈나 디날리의 TfR 방식은 고령의 쥐에게 투여했을 때 뇌 투과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반면 그랩바디B는 고령의 쥐가 아닌 대조군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뇌 투과 효율을 유지했다. 고령 환자가 많은 퇴행성 뇌질환 시장에 보다 적합한 기술이라는 평가다.

이는 IGF1R 항체가 수용체와 결합 시 성장 신호 전달 등 수용체 본연의 기능을 방해하지 않는 '비중화(Non-neutralizing)' 특성이 있어 가능한 결과다. 장기 투약의 안전성을 높이고, 근육·심장·폐 등 전신 조직으로 siRNA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핵심 플랫폼 이외 파이프라인도 순항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NEOK Bio)를 통해 이중항체 약물 접합체(ADC)'인 ABL206, ABL209 임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인 ABL206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신청(IND)을 완료했으며 현재 환자 투약을 통해 안전성, 유효성을 확인 중이다. ABL209는 2월 FDA IND를 완료한 뒤 상반기 본격적인 임상 착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개 파이프라인 모두 내년 중에 초기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ABL001 임상 결과를 발표한 컴퍼스테라퓨틱스는 한달 이내 '반응지속기간(DoR)' 등 나머지 평가 변수를 분석해 6월에 FDA와의 사전 품목허가(Pre-BLA) 미팅을 진행한 후 정식·가속 여부 등 승인 경로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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