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자산가만 받던 PB 상담 AI가 문턱 낮춘다…하나은행, 자산관리 대중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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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자산가만 받던 PB 상담 AI가 문턱 낮춘다…하나은행, 자산관리 대중화 시동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5.12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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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생성형 AI 결합…전국 영업점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기업심사 의견서 30분→10초…연간 2만7000시간 업무 절감 기대
하나은행 본점.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본점.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부자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인공지능(AI)을 타고 일반 고객에게도 열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마이데이터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전 영업점에 도입하며 자산관리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PB 서비스는 통상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운용된다. 전담 PB가 고객의 자산 현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일반 고객이 접근하기엔 진입 장벽이 높았다. 하나은행은 올해 유로머니가 주관하는 '프라이빗 뱅킹 어워즈 2026'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과 '대한민국 최우수 가업승계'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05년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최우수 PB은행에 선정된 이후 통산 19회 수상을 이어가며 업계 최고 수준의 PB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와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재무상담 서비스를 전국 영업점에 도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오프라인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추가로 접목한 것으로, 흩어져 있는 고객의 금융 정보를 통합한 뒤 AI가 이를 분석·요약·진단해 영업점 직원에게 제공하는 구조다. 직원은 AI가 뽑아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과 대면 상담을 진행하며 맞춤형 재무설계를 제안한다. 사실상 PB 서비스를 일반 고객 전체로 확대한 셈이다. 전국 어느 영업점을 방문해도 자신의 금융 자산 현황을 토대로 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의 AI 도입은 개인 재무상담에 그치지 않는다. 생성형 AI 기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전 영업점에 전면 도입하며 기업금융 영역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혔다. 기업의 재무제표, 업체 정보, 산업 동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신용평가에 필요한 심사의견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숙련된 직원이 심사의견서 한 건을 작성하는 데 평균 30분 이상 소요됐지만, 시스템 도입 후 약 10초로 단축됐다. 연간 약 7만건에 달하는 신용평가 업무에서 2만7000시간 이상의 업무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시스템은 외부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설계부터 구현까지 자체 개발한 인하우스(In-House) 모델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은행 내부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실제 여신 전문가들의 평가 기준을 알고리즘에 직접 반영해 시스템의 정교함을 높였다. 절감된 업무 시간만큼 직원들이 기업 실사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타 은행들도 AI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AI를 활용한 여신 심사 자동화도 업권 전반의 흐름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은 향후 기업여신에서 가계여신 심사 전반으로 AI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PB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세운 하나은행이 AI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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