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덕(효도+덕질) 여행 컨셉에 맞게 모녀 관람객 다수....여기어때 이미지 각인 효과 톡톡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는 매년 ‘여기어때 콘서트팩’이라는 여행과 콘서트를 결합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진행한다. 팬덤문화가 대중화된 시대에 숙박과 공연 결합 상품이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여도 여기어때의 콘서트팩은 가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갈 수 있는 여행은 아니다.
일단 1000원의 응모권으로 해당 행사를 응모해야 하고 1000명이 채 안 되는 당첨자 안에 무조건 들 수 있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 상품 가격대의 경우 숙박 단일 상품과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저렴하다. 그렇다면 여기어때가 콘서트팩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여기어때 콘서트팩’에 <녹색경제신문>이 지난 주말 직접 다녀왔다.
5월 초 어버이날이 껴있는 가정의 달 주간인 9일 고지대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고성 소노 델피노’의 날씨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추웠던 전날에 비해 햇살이 따사로웠다.
이번 콘서트팩의 구매 가격은 2인 기준 49만 9000원으로 2박 3일 숙박에 2인 기준 조식이 포함됐다. 여기에 지역 명물인 강원도 감자 빵과 키링, 담요, 에코백과 음료 등 굿즈가 담긴 에코백을 증정했다.
해당 숙소를 금,토 일(5월 15일~17일) 일정으로 검색하자 성인 2인 기준 단순 숙박만 40만에서 60만원 선으로 조식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었다. 이같은 가격대를 고려하면 콘서트팩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셈이다.
콘서트팩은 지난 4월 14일까지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000원의 참가비를 받고 신청을 진행했고 당첨 응모 비용 1000원의 경우에는 당첨자 발표 후 전원 여기어때 앱 포인트로 환급됐다.
행사 당일 아침부터 소노텔 숙소 정문 앞쪽의 야외 정원에 설치된 무대와 행사장에는 민트색 물결로 가득 찼다.
바로 가수 장민호의 팬클럽(민호특공대)이었는데 중장년층 여성이 대부분인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선착순으로 이른 번호로 입장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입구에서 대기하는가 하면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행사장 가장 가까이에서 공연을 보려고 통제선 바로 앞쪽에 돗자리와 간이 의자를 펼쳐두고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여기어때의 콘서트팩은 당첨자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구에서 본인 확인 절차 후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야외 행사이기 때문에 행인이나 해당 숙소에서 묵는 숙박객도 멀리서 관람 자체는 가능하다.
전날, 소노벨 안내 데스크에서 직원이 콘서트 표가 없어도 공연 관람이 가능하냐는 문의 전화를 응대할 만큼 일반 숙박객들의 관심은 상당했다. 실제로 행사 당일에는 참석한 가수 로이킴과 장민호의 무대가 시작되자 자신의 숙소 테라스에서 공연을 구경하는 숙박객들이 상당했다.
여기어때가 콘서트팩을 이처럼 야외무대로 행사를 구성하는 이유는 ‘개방성’에 있다.
해당 지역의 자연 풍경, 지리적 특성과 콘서트팩 행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한편, 콘서트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나, 행인, 혹은 단순 숙박객이어도 여기어때의 행사를 함께 즐김으로써 여기어때의 이미지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콘서트팩 행사 주최의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공연 무대 말고도 여행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협찬사인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을 증정하는 이벤트 부스, 인스탁스 즉석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어버이날을 기념해 카네이션을 나누어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이날 똑같은 민트색 스카프를 하고 콘서트팩에 참가한 두 명의 중년 여성은 “아들 고등학교 동창 엄마랑 같이 장민호 팬이 돼서 이렇게 여행도 다니고 한다”라면서 “행사 응모는 아들들이 해줬고, 이제 우리가 더 자주 만난다”라며 공연에 앞서 한껏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민트색 스커트를 입은 한 여성은 “이벤트에 직접 응모해서 인천에서 차로 운전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장민호 사진이 여러 장이 새겨진 스카프를 흔들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로이킴의 공연으로 본행사가 시작되고 관람객들의 사연과 함께 소개가 이어졌다. 효도와 덕질을 한 번에 한다는 올인원 효도여행 ‘효덕여행’ 콘셉트답게 어머니를 모시고 온 자녀 특히 딸과 어머니의 조합이 상당했다.
다리 수술을 미루고 장민호 팬인 어머니를 위해 이번 여행에 동참한 딸, 주기적으로 이사해야 하는 직업 군인 딸을 위해 같이 이사에 동참하는 어머니 등 무대에 오른 모녀의 사연을 보고 관객석 대다수를 차지한 중장년층 여성들의 ‘장하다’라는 감동 어린 반응이 이어졌다.
행사 말미에 가수 장민호가 “날씨도 따뜻해졌고 가족, 지인분들이랑 여행 다니기 좋은 날씨다. 여행할 때 그럼 어디?”라고 묻자 관중석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여기어때”라는 한마디가 터져 나왔다. 여기어때가 콘서트팩을 기획한 의도를 정확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돈이 되지 않는다’, ‘돈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기업이 의례적으로 하는 예사말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강원도 고성 행사장 현지에서 직접 느낀 콘서트팩은 “여행하면 ’여기어때‘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최종 목표”라던 여기어때의 비전과 맞닿아있었다.
단순 예약 플랫폼을 넘어 ’여행의 이유 자체를 만들어 내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여기어때의 비전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