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 비중 54.3%로 확대
상·하위 10% 수익률 격차 19%p
상위 10% 가입자 실적배당형심, 하위 10% 원리금보장형 중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섰지만 수익률 양극화 현상 또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높았던 상위 10% 가입자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둔 반면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대부분이었던 하위 10% 가입자는 은행 예금 수준의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6.1% 늘었다.
연간수익률은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6.47%를 기록했다. 다만 증시 호황으로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보인 국민연금(19.9%)과 글로벌 연기금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운용 방법별로는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이 16.80%로 원리금보장형(3.09%)의 5배에 이르렀다. 또,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은 3.53%에 머물렀지만,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각각 8.47%, 9.44%에 달했다.
아울러 가입자 중 수익률 상위 10%(수익률 19.5%)는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적립금의 84%로 운용수익 중심이었지만 하위 10%(수익률 0.5%)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74%로 납입금에만 의존하는 구조로 나타났다.
상품유형별로 보면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수익률은 13.7%를 기록했지만, 디폴트옵션은 예금 등으로만 운영되는 안정형 비중(85.4%)이 높은 영향으로 3.7%에 그쳤다.
권역별 수익률은 증권사가 9.7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은행(5.70%)·생명보험(4.53%), 손해보험(3.8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DC·IRP 기준으로 은행·보험은 가입자의 80%가 평균(6.47%)에 미치지 못했지만, 증권은 42.5%가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성과 차이가 뚜렷했다.
제도별 적립금 규모는 DC가 141조6000억원(28.2%), IRP가 130조9000억원(26.1%)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와 달리 확정급여형(DB)은 228조9천억원(45.7%)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3년 연속 매년 100%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실적배당형의 약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다만 적립금은 여전히 원리금보장형에 집중돼 있었다. 원리금보장형이 378조1000억원(75.4%)을 차지했지만, 실적배당형은 123조3000억원(24.6%) 수준에 불과했다. 현재 가입자 절반의 수익률은 2%대로 물가 상승률을 방어하는 수준에 그친 배경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운용 성과는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정부나 금융사가 장기 자산배분 및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가입자들도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방치형 운용보다는 실적배당형 중심의 운용으로 능동적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과 노동부는 "평범한 직장인들도 전문가 수준의 운용 성과를 누리고 연금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과 노동부는 올 하반기 퇴직연금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발간할 계획이다. 가이드북에는 퇴직연금의 적립부터 운용, 인출까지 다양한 사례와 실무 노하우가 담길 예정이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