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단기사채·사모채·신종자본증권·자산 매각까지, 우회조달 일상화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중견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공모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견사들은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사모 회사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자산 매각 등을 동원한 ‘우회 조달’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SGC E&C는 지난 4월 21일 공시한 2026년 1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 3178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은 감소했다.
이어 지난 5월 14일 제출한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는 연결 기준 유동부채가 약 2조729억원,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약 1조504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610억원 수준이다.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SGC E&C는 지난 3월 30일 공시를 통해 약 525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PF 관련 우발채무 부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SGC E&C는 지난 5월 6일 윈앤윈종합개발 관련 약 630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약 18% 수준이다.
이수건설 역시 독립적인 공모채 시장 접근보다 계열 지원과 단기성 자금 조달 의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모회사 이수화학의 지난 3월 공시에서는 이수건설 대상 자금 대여 거래 내용도 확인됐다.
이수화학이 지난 3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이수건설 관련 SPC(특수목적법인)인 ‘광화문제2차’에는 122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 보증이, ‘라이즈퍼플’과 ‘웨이브레드’에는 각각 126억원·92억원 규모 대출채권 유동화 보증이 설정돼 있다.
실제 최근 회사채 시장은 현대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반면, 중견사는 차환 자체가 어려워지는 양극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전자단기사채 ▲사모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자산 매각 ▲PF 지분 정리 등을 통한 우회 조달을 사실상 일상화하는 분위기다.
다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7월 말 예정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발표가 중견 건설사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도급순위 하락이 단순 대외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PF 참여, 금융권 신용도, 회사채 금리, 협력사 수주 경쟁력까지 직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