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껄무새] '30만전자·200만닉스' 동시 등극…지난주 던진 외국인, 곧장 다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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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껄무새] '30만전자·200만닉스' 동시 등극…지난주 던진 외국인, 곧장 다시 샀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5.26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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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리스크 걷히며 30만원 재돌파
SK하이닉스, 외국인 매수 복귀에 장중 첫 200만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팔껄...' '살껄...' '버틸껄...' '더 들어갈껄...' 껄무새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금은 얕고, 후회는 깊습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시장의 스마트한? 껄무새들을 위해 한 주 간 '팔껄' 후회하는 종목, '살껄' 땅을 치게하는 종목,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껄무새 여러분이 투자 아이디어를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이번 주 ‘껄무새’의 무대는 코스피 양대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26일 두 종목이 나란히 30만원과 200만원을 돌파하며 '30만전자·200만닉스' 시대를 함께 열었는데요. 불과 일주일 전 두 종목을 가장 많이 내다 팔았던 외국인이 곧장 입장을 뒤집은 결과라, 따라 던졌던 껄무새의 속이 가장 쓰린 한 주이기도 합니다.

먼저 삼성전자입니다. 26일 장중 3% 가량 오르며 30만원선을 돌파했습니다. 다섯 달 넘게 주가를 짓눌렀던 노사 갈등이 지난 20일 총파업 직전 잠정합의로 봉합된 데다, 26일 외국인 매수세까지 더해진 결과입니다. 파업 공포에 주식을 던졌던 껄무새라면 “팔지 말걸” 소리가 나올 만합니다.

SK하이닉스는 더 화끈합니다. 26일 장중 전 거래일 대비 7%대 급등하며 정규장에서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HBM 선두 지위를 앞세워 최근 한 달 상승률이 삼성전자의 두 배를 넘었고, 한때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밸류에이션 역전'까지 나타났던 종목인데요.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던졌던 바로 그 종목이 외국인 복귀와 함께 가장 가파르게 튀어 오른 셈이라, “더 들어갈걸” 하는 아쉬움이 가장 짙습니다.

반전의 핵심은 외국인 수급입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약 46조원을 순매도했고, 특히 18~22일 한 주에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약 10조6000억원어치 내다 팔았습니다. 그랬던 외국인이 26일 1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같은 종목을 다시 사들였습니다. 며칠 만에 '팔자'에서 '사자'로 입장을 바꾼 셈입니다.

이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26일 장중 8131.15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 논의로 국제유가가 7% 가량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입니다. 다만 부담이 완전히 걷힌 건 아닙니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1517.2원)보다 소폭 내린 1515.0원에 출발했지만 여전히 1500원대의 높은 수준입니다. 환율이 1500원 위에 머무는 한 외국인의 본격 복귀를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5일 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이미지=구글 금융]
최근 5일 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이미지=구글 금융]

향후 주가의 향방을 가를 본질은 결국 업황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하며 메모리 시장은 이른바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우세한데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 서버 D램 가격이 60% 이상, 낸드는 30%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6년 생산 물량이 사실상 완판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 합산 메모리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다만 두 회사의 처지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SK하이닉스는 HBM3E에 이어 차세대 HBM4에서도 선두 지위를 지킬 것으로 평가받는 반면, 삼성전자는 HBM4 조기 참전으로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AI 서버 수요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 그리고 HBM4 전환기의 주도권 다툼이 다음 주가 레벨을 결정할 변수입니다.

여기에 두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한층 키울 새 수급 변수가 더해집니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8종(4조3227억원 규모)이 코스피에 동시 상장되기 때문입니다. 이들 상품은 두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그동안 홍콩·미국 상장 상품으로 우회하던 레버리지 수요가 국내로 들어올 경우 두 종목에 추가 매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수 수요만 들어오는 건 아닙니다. 매도 수요도 같이 들어옵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직전 대규모 리밸런싱 매매를 반복하는 탓에, 주가가 오를 땐 더 끌어올리고 내릴 땐 낙폭을 키우는 식으로 변동성 자체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상장을 앞두고 과도한 '빚투' 마케팅에 제동을 건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호재인 동시에 양날의 검인 셈입니다.

반면 삼성전자 노사발(發)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투표율이 26일 90%를 넘기며 가결이 유력하지만, 완제품(DX) 부문 중심의 제3노조 '동행'이 같은 날 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을 냈습니다. 반도체(DS)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가 새 불씨가 된 셈입니다. 가처분 결과가 곧바로 나오기는 어려운 만큼, '파업 리스크 해소'라는 안도감이 법적 분쟁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하면, 양대 반도체주는 노사 리스크 봉합과 외국인 매수 복귀, AI 업황 기대가 맞물리며 단숨에 신고가로 달아올랐습니다. 다만 27일 ETF 상장은 주가를 끌어올릴 수도, 변동성을 키울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고, 노사 가처분과 1500원대 환율,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는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은 변수들입니다. 안도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지금, 껄무새의 다음 후회가 '팔걸'일지 '팔지 말걸'일지는 결국 이 변수들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달렸습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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