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운용, 단일종목 레버리지 첫날 자존심 대결...‘삼전·하닉 2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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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에셋운용, 단일종목 레버리지 첫날 자존심 대결...‘삼전·하닉 2배’ 승부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5.2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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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현물납입형으로 연 1% 비용 절감...유동성 경쟁력 강조
미래에셋운용, 총보수 0.0901%...외국인 3290억 선점 승부수
ETF 시장 판도 흔들 변수...하반기 AUM 성적표 주목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양강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을 두고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국내 최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양사는 상반된 운용 전략을 공개하며 ETF 시장 점유율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하루 수익률 기준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및 ETN 총 18종이 일제히 상장된다. 운용사만 8곳이 참여하고 상장 예정 규모는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군이 단순 신상품 출시를 넘어 향후 400조원 규모로 커질 국내 ETF 시장의 패권을 가를 상징적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TF 업계 양강인 양사의 핵심 전략은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 효율성과 유동성’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초저보수와 외국인 수급’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먼저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현물납입형(In-Kind)’ 설정·환매 구조를 도입했다. 기존 레버리지 ETF들이 선물 중심 구조로 운용되며 매월 롤오버 비용을 부담했던 것과 달리, 주식 현물을 직접 편입해 거래 비용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다. 삼성 측은 이를 통해 기존 레버리지 상품 대비 연 1% 이상의 거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 1위 사업자인 KODEX 브랜드의 유동성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보유 중인 25개 지정참가회사(AP)와 15개 유동성공급자(LP)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충격과 괴리율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결국 투자자 체감 성과는 ‘호가 품질’에서 갈린다는 판단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선물 레버리지는 연간 롤오버 비용만 수백억원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상품은 단일종목 현물 레버리지이면서 업계 최초 현물납입형 구조로 설계해 기존 선물형 대비 매매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현물과 선물 사이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시장 충격 완화에도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수료 파괴’를 전면에 내걸었다. 미래에셋은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총보수를 연 0.0901%로 책정하며 업계 최저 수준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 동시에 초기 설정 단계에서 외국인 자금 3290억원이 유입됐다는 점도 적극 부각했다.

미래에셋은 삼성과 달리 ‘현금 설정·환매 방식’을 채택했다. LP들이 헤지 과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현물 거래세 비용을 줄여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운용 단계에서는 현·선물을 병행해 효율성을 높이고, 유동성 공급 단계에서는 선물 중심 헤지로 세금 부담을 낮추는 이원화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TIGER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현금 설정·환매 방식 도입으로 괴리율과 호가 스프레드를 최소화한 상품”이라며 “초기 설정 단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290억원 규모로 참여한 만큼 상장 이후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과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특성상 상장 초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초기 자금 쏠림과 리밸런싱 매매 영향으로 최소 수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승부는 ‘누가 더 낮은 비용과 안정적인 유동성을 동시에 제공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구조상 방향성이 틀릴 경우 손실 속도 역시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장기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흥행 여부가 중요하지만 결국 하반기에는 실제 AUM 증가율과 거래대금, 괴리율 관리 성적표가 시장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시장이 과열된 만큼 단순 수익률 경쟁보다 안정적인 유동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장기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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