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못 해먹겠다" 발언 공식 사과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이 향후 DS(반도체 담당)와 DX(모바일·가전 등 담당)부문을 분리한 ‘투트랙 교섭 체계’로 조직 운영 방향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가결 이후 DX부문 중심의 내부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원장은 과거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신임 총회도 예고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28일 조합원 공지를 통해 “앞으로 교섭은 초기업 노조 내에서 DS 부문과 DX 부문을 분리하여,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분리(DS 5명, DX 3명)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초기업노조는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고, 73.7%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다. 다만 DX 부문을 중심으로 성과급과 처우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이어져 왔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찬성률이 조합원분들의 만족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표로 나타나지 않는 아쉬움과 실망감, 그리고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점들에 대해 깊게 고민하였다”고 밝혔다.
DS 부문과 관련해서는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의 경영 현황과 흑자 전환 비전을 회사 측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26년 교섭에서 챙기지 못했던 CSS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 사업 지속 여부 및 처우 개선에 대해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DX 부문에 대해서는 전담 집행부 2명을 추가 선임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타 노조 역시 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근로조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교섭과정에서 “파운드리 이직을 돕겠다”, “DX 못 해먹겠다” 등의 언행에 대해 “조합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고 경솔한 발언한 점, 조합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말뿐인 사과에 그치지 않고,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분들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며 오는 6월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공고하겠다고 했다.
초기업노조는 향후 2027년 임금·단체협약 준비와 DS·DX 운영 체계 개편을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다음 교섭에는 이번 26년 교섭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내부에서는 이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내용에 대체로 만족하는 DS부문과 불만을 제기하는 DX부문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최 위원장의 공지 내용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DX는 회사 안보다 후퇴한 상태로 합의한 게 이해가 되느냐”, “합의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뭘 요구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교섭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DX 부문 관련 보상·성과급 문제를 두고 “DX 관련 사항은 하나도 없고 회사가 제시한 안보다 후퇴했다”, “노조 맞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 댓글에서는 자신들의 노조 탈퇴 처리를 촉구하거나 위원장을 향한 원색적 비난까지 등장하면서 조합 내부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