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스타·로보티즈까지 수급 편중…“단기 과열은 유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팔껄...' '살껄...' '버틸껄...' '더 들어갈껄...' 껄무새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금은 얕고, 후회는 깊습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시장의 스마트한? 껄무새들을 위해 한 주 간 '팔껄' 후회하는 종목, '살껄' 땅을 치게하는 종목,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껄무새 여러분이 투자 아이디어를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계획이 알려지며 피지컬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섹터 대장주로 새롭게 떠오르며 전통적인 로봇주의 수급까지 빨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지지난주 17만원 선까지 후퇴하며 LG굴기를 멈춰세우나 싶었던 주가가 이번주 장 시작과 함께 38만원을 돌파하면서, 일찌감치 차익실현에 나선 껄무새들의 속이 쓰립니다.
1일 증시에서 LG전자는 장 초반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38만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급등 이후 단기 차익실현 매물로 17만원대까지 밀렸던 흐름을 단기간에 되돌린 셈입니다. 앞서 외신과 국내 보도 등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그룹 주요 사장단이 총출동해 젠슨 황과 회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LG그룹과 엔비디아 간 로봇·AI·데이터센터·모빌리티 분야 협력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흐름입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GTC 2026 등 공식석상에서 “모든 산업 기업이 로봇 기업이 될 것”이라며 꾸준히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생태계를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해 왔습니다.
LG전자와 엔비디아의 협력 기대감도 올해 이미 한 차례 확인됐습니다. 지난 4월 메디슨 황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가 LG전자 경영진과 만나 로봇,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당시 양사가 각 버티컬 영역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 LG전자가 확보한 데이터, 엔비디아의 기술 리더십을 결합한 공동 레퍼런스 구축과 선행 연구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G그룹 전반에서도 피지컬 AI 밸류체인에 묶인 계열사만 선별적으로 재평가는 흐름입니다. LG이노텍은 AI 반도체 기판 재평가에 더해 자율주행·로봇용 센싱 솔루션 기대감까지 붙으며 장중 170만원대까지 올랐고, LG CNS 역시 그룹 내 피지컬 AI 소프트웨어 축으로서 전일 대비 28% 상승한 14만6000원선을 기록했습니다.
지주사인 LG역시 18만원을 돌파하며 23% 상승했습니다. 핵심 계열사의 피지컬 AI 재평가와 그룹 차원의 AI 역량 기대가 맞물리며 '지주사 디스카운트'의 공식을 깬 모습입니다.
그룹사 뿐 아니라 LG전자의 로봇 생태계에 연결된 로보스타와 로보티즈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일 로보스타는 12만2000원 선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30% 상승했고, 로보티즈도 41만원 선에서 2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양사 모두 상장 이래 신고가입니다.
로보스타는 LG전자가 지분 33.4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는 산업용 로봇 기업입니다. 디스플레이·반도체·이차전지 등 제조 공정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장비를 주력으로 하며, LG전자 로봇 생태계 안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제조 자동화 축에 가까운 역할을 맡는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로보티즈는 LG전자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로봇 부품·자율주행로봇 기업입니다. 대표 제품은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입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움직임과 정밀 제어를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만큼, 로보티즈는 LG 로봇 밸류체인 안에서 관절·구동부와 자율주행로봇 쪽 기대감을 받는 종목입니다.
반면 이번 장세에서는 로봇주 전반이 고르게 오르기보다는 젠슨 황 CEO 방한이라는 이벤트와 직접 연결된 종목들에 수급이 선별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LG그룹에 이어 두산로보틱스도 젠슨 황 CEO가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습니다. 두산베어스 측은 시구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시장에서는 두산그룹과 엔비디아 간 로보틱스·피지컬 AI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상승세가 유지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로봇주는 실적보다 이벤트와 협력 기대감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 랠리 속에서 로봇 관련주는 여러 차례 급등락을 반복했고, 상당수 기업은 아직 외형 성장과 달리 영업적자, 또는 낮은 수익성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로봇이 ‘넥스트 반도체’로 불릴 만큼 중장기 성장성은 크지만, 당장 실적 기여가 제한적인 기업의 경우 단기 재료에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특히 이번주 재료가 된 젠슨 황 방한과 같은 이벤트성 이슈는 기대감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는 반면 실제 계약, 공급망 편입, 매출 발생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LG전자도 로보틱스 사업이 매출에 유의미하게 반영되는 시점을 2028년 전후로 전망한 만큼,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기까지의 시차 속에서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