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점포 근무 직원 3500여 명 영향권…희망퇴직 및 전환배치 추진
매각 성공 위한 수익성 중심 재편 나서지만 고용 불안·지역 상권 위축 우려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 중인 전국 104개 대형마트 가운데 37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체 점포의 약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점포들은 지난달부터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회사는 회생 절차 진행 과정에서 이들 점포의 영업 재개 대신 폐점을 최종 선택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점포 정리를 넘어 향후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사업 재편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최근 본사 조직과 온라인 사업, 대형마트 사업부를 포함한 잔존 사업 매각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해 잠재 인수자의 부담을 줄이고, 핵심 점포 중심으로 경쟁력을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폐점 결정은 국내 대형마트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에는 전국 단위 점포망 확보가 경쟁력이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점포 수보다 운영 효율성이 더 중요한 경영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대형 점포 확대 전략보다 수익성 높은 거점 점포와 온라인 물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폐점에 따른 후폭풍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에 따르면 폐점 대상 점포에서 근무하던 직원은 350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고용안정지원 제도를 통한 전환 배치와 함께 책임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대규모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고용 불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폐점 대상 점포 상당수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에 분포해 있어 협력업체와 입점 상인, 인근 상권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점포 폐점 자체보다 이후 해당 부지 활용 방안과 지역 상생 대책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결국 홈플러스 매각 성사 여부에 쏠린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 다음 달 초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 투자자 확보와 운영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인수전이 성사될 경우 이번 점포 정리는 향후 정상화를 위한 사전 정비 작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폐점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이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높이는 정리 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과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재편 방향도 함께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