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테크쇼2026] 감속기 국산화 '1티어' 에스피지 "모든 로봇 기업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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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테크쇼2026] 감속기 국산화 '1티어' 에스피지 "모든 로봇 기업서 러브콜"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6.11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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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핵심부품 감속기 경쟁력 강조…"모터보다 중요한 건 감속기"
국내 주요 로봇기업과 협업 진행…로봇향 매출도 본격 성장 국면
에스피지가 선보인 산업, 로보틱스용 유성기어 감속기 (사진=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 정밀감속기 기업 에스피지(SPG)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맞아 핵심 밸류체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업체 의존도가 높았던 로봇용 감속기 시장에서 하모닉 감속기부터 사이클로이드(RV) 감속기까지 전 라인업을 국산화하며 국내 로봇업계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에스피지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로봇테크쇼 2026'에 참가해 로봇용 감속기와 신형 액추에이터 제품군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에스피지 관계자는 "감속기 국산화가 느리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며 "현재 하모닉 감속기부터 사이클로이드 감속기까지 로봇용 전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 있는 주요 로보틱스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 거의 모든 하드웨어 기업들에서 협업 문의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스피지는 국내에서 로봇용 감속기 전 스펙트럼을 생산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관계자는 "국산화율이 낮다는 보도가 나오는 이유는 양산 가능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모터나 감속기를 만든다고 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실제 양산과 상용화 단계까지 도달한 곳은 에스피지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기업들이 국산 감속기를 선호하는 이유도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업체 대비 가격 협상이 유연할 뿐 아니라 고객 요구에 맞춰 형상과 출력 등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맞춤형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며 "해외 제품보다 단가 조정이 유연하고 고객 요구에 맞춰 모양이나 출력 강도 등을 미세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기 때문에 국산화만 된다면 국내 제품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상 로봇 매출이 별도 항목으로 집계되지는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의미 있는 수준의 사업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아직 로보틱스향 매출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 매출이 유의미하게 발생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현업에서 느끼는 사업 진행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고 말했다.

에스피지의 기존 주력 사업인 산업용 모터와 감속기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웨이퍼 이송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제품은 웨이퍼를 이송하는 천장부 컨베이어 시스템에 들어가는 모듈 부품"이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용인 등 신규 생산 거점 투자를 확대하면서 관련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피지가 올해 출시한 로봇 액추에이터 SDD 시리즈. 무게와 발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김지윤 기자)

올해 새롭게 선보인 SDD 로봇 액추에이터 시리즈도 관심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모터와 감속기를 일체화한 로봇 관절용 구동장치다. 관계자는 "경쟁사인 로보티즈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발열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미 공급 계약이 체결된 상태지만 비밀유지협약(NDA) 때문에 고객사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고객사는 매우 큰 대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향후 LG전자 로봇 사업 확대 과정에서 에스피지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Axiom)'을 선보이며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LG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 역시 액추에이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에스피지는 오랜 기간 LG전자에 가전용·산업용 모터와 감속기를 공급해왔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기업들은 공급망을 다양한 업체로 넓혀가는 경향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에스피지는 휴머노이드 경쟁력의 핵심이 모터보다 감속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관계자는 "로봇 액추에이터의 핵심은 사실 모터보다 감속기 기술"이라며 "모터의 빠른 회전력을 실제 힘으로 바꿔주는 것이 감속기인데 기술 난도가 매우 높아 수많은 업체가 도전했음에도 수년 동안 국내 양산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보틱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감속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에스피지가 다양한 로봇 기업들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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