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일은행, 배당은 해외 본사로·국내 정책금융은 패싱...공적 역할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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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일은행, 배당은 해외 본사로·국내 정책금융은 패싱...공적 역할 '물음표'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6.29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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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결산 배당금 6070억원...국내 사회공헌액 403억원의 약 15.1배
지난해 배당성향 86.61%...지배구조상 배당금 전액 해외 본사행
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율은 4.62% 그쳐...국내 5개 시중은행은 모두 8.5% 웃돌아
청년희망적금·도약계좌 이어 청년미래적금도 미참여...청년 정책상품 3회 연속 '불참'
업계 "외국계 특수성 감안해도 반복 불참 땐 설명 책임 커질 수밖에"
[사진=SC제일은행]
[사진=SC제일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해외 본사로 보낸 배당금이 국내 사회공헌액의 약 15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위한 정책상품에도 세 차례 연속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두고 있는 제일은행이 정작 국내 금융소비자를 위한 사회 환원 등 공적 역할 수행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이 제일은행의 경영공시 등을 확인한 결과 제일은행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125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86.61%로 각각 집계됐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 비율을 뜻한다. 

최근 3년 기준으로 보면 누적 배당 규모는 더 커진다. 제일은행은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2500억원과 2320억원의 결산 배당금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까지 더하면 최근 3년간 총 배당금은 6070억원에 이른다. 배당성향 또한 2023년 73.37%, 2024년 69.75%에서 지난해에는 80%대 중반까지 뛰었다.

제일은행은 영국계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100% 자회사로, 지배구조상 배당금 전액은 해외 본사로 보내진다. 그간 제일은행의 배당 규모와 배당성향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 '국부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문제는 제일은행의 국내 사회공헌 규모가 배당금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제일은행이 국부유출 논란에 더해 사회 환원에도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배경이다.

실제로 <녹색경제신문>이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제일은행이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총 403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은 4.62%에 그쳤다. 달리 말하면 최근 3년간 제일은행의 배당금이 국내 사회공헌액의 약 15.1배에 달했다는 얘기다.

반면 같은 기간 iM뱅크(옛 DGB대구은행)를 포함한 5개 국내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iM)은 각각 10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에 투입했으며,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도 모두 8.5%를 웃돌았다. 제일은행의 사회공헌 규모와 이익 대비 환원 수준이 국내 은행과 비교해 적잖이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제일은행은 청년 정책금융에도 연달아 불참하며 공적 역할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제일은행은 앞서 2022년 청년희망적금과 2023년 청년도약계좌 취급기관에 참여하지 않은 데 이어, 올해 청년미래적금 취급기관 명단에서도 빠졌다.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상품으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기관은 총 15곳이다.

특히 이번에는 시중·지방은행 대부분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까지 업무협약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제일은행의 불참이 한층 두드러진다. 제일은행은 글로벌 본사와의 협의 필요성, 전산개발 절차상의 어려움 등을 불참 사유로 거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활발히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이 청년 대상 정책상품에는 잇따라 참여하지 않은 만큼 비판받을 여지가 커졌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은행은 본사 협의와 전산개발 절차가 복잡해 정책상품 참여가 국내 은행보다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청년층 대상의 정책상품에 지속적으로 빠졌다면 단순한 일정·절차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년층 자산 형성 지원은 수익성보다 은행의 공공성이 더 크게 작용하는 영역인 만큼, 반복되는 불참은 공적 역할 논란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외국계 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국내 은행과 사회공헌 규모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예금·대출, 자산관리(WM), 기업금융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본사에 배당을 하는 은행이 이익 대비 환원 수준과 정책금융 참여가 낮다면 설명 책임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일은행이 본사 배당과 국내 공적 역할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제일은행에 사회공헌액 등 국내 환원 수준이 배당 규모에 비해 낮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과 청년 정책금융 상품에 반복적으로 불참한 이유, 향후 유사 정책상품 참여 계획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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