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연체율' 동반 역대 최대… 저소득층·고령층 빚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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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연체율' 동반 역대 최대… 저소득층·고령층 빚 부담 가중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6.30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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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1100조 육박… 연체율 10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제2금융권 부실 가속화… 저축은행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
폐업해도 빚은 남았다… 60대 이상 평균 부채 9897만원 ‘최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지난 1분기 자영업자들의 대출과 연체가 동시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가장 가파르게 늘었고, 은퇴 후 생계형으로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빚을 진 채 폐업하는 고령층도 두드러지면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 총잔액은 1095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1092조9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201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종류별로는 사업자대출이 745조5000억원, 가계대출이 350조원이었고, 사업자대출 잔액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연체 흐름은 대출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액은 1분기 말 22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원이나 불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연체율은 1.86%에서 2.04%로 올라, 2015년 2분기(2.08%)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소득별 격차도 뚜렷하다.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153조2000억원)은 1년 새 3조7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를, 연체율(2.13%)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상위 30% 고소득 자영업자는 대출 잔액(744조9000억원)과 연체율(1.60%) 모두 최고 수준을 새로 썼지만 증가폭은 저소득층이 더 가팔랐다. 중소득 구간 연체율(3.64%)은 모든 구간 중 가장 높았지만 1년 전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한편 여러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돈을 빌린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645조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억9000만원으로 그대로였다. 추가 대출을 받을 여력이 막힌 차주들인 만큼 위험도는 여전하다는 뜻이다.

부실 신호는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 특히 또렷하게 나타난다.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 12.79%로 작년 말보다 0.84%포인트 뛰었는데, 이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15년 1분기(14.01%)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카드사·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연체율도 3.98%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제2금융권 전체 연체율은 5.38%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까지 겹친다. 한국은행이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조만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전체가 부담할 연간 이자가 1조8000억원, 1인당으로는 평균 56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충격을 더 크게 받아, 같은 폭의 금리 인상 시 연간 이자 부담이 1조1000억원, 1인당 65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거나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하면 자영업자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고령 자영업자가 짊어진 빚 부담은 폐업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발표한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7만5681개로 폐업률은 8.64%였다. 소상공인이 몰린 제조업·도소매업·음식업·숙박업·서비스업 등 6대 업종의 폐업률(11.08%)은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폐업을 결심할 당시 부채가 있던 소상공인은 68.5%였고 평균 부채는 8531만원이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부담도 커져 60대 이상은 9897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해 가장 많았다. 폐업 과정에서는 대출금 상환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고, 폐업 이후에는 가계 생계비 부족이 최대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자영업자 대출 잔액과 연체율, 제2금융권 부실, 폐업 부채 통계가 한목소리로 같은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저소득 자영업자는 대출이 빠르게 불어나며 상환 능력이 흔들리고, 은퇴 후 생계형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고령층은 빚을 진 채 사업을 접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하면 자영업 부문 전반의 부실 위험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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