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금융지주 넷제로…'측정 확대 vs 실질 감축' 분리공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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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금융지주 넷제로…'측정 확대 vs 실질 감축' 분리공시 시급
  • 박지안 기자
  • 승인 2026.07.0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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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금융배출량, 기준연도 대비 1.9배 급증…BNK·신한은 감소
여신 확대와 측정범위 확대 겹치며 우리금융도 목표 격차 벌어져
"측정범위 확대" 해명에도 불투명…'실질 감축 vs 회계 변경' 분리공시 도입 시급
2030년 목표 코앞인데…착시현상 걷어낼 명확한 공시 기준 마련돼야
[사진=KB금융, 우리금융, BNK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전경]
[사진=KB금융, 우리금융, BNK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전경]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의 2025년 탄소중립 성적표가 회사별로 극명히 갈렸다. 다만 이 격차가 실질적 감축 노력보다 자산 변동이나 측정범위 확대에 따른 착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진짜 성과를 가려낼 '분리공시'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지주 5곳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부속 ESG데이터팩을 살펴본 결과, 자체 사업장에서 나오는 내부배출량은 하나금융을 뺀 4곳 모두 줄었지만 여신과 투자를 통한 금융배출량은 회사별로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특히 KB금융과 우리금융은 데이터 커버리지 확대를 원인으로 꼽으며 배출량이 크게 늘어났다.

KB금융의 금융배출량은 기준연도인 2019년보다 2025년 약 1.9배 불어나 2030년 목표치와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내부배출량은 SBTi 감축목표 산정범위 기준으로 2024년 대비 2025년에 15.3% 감축했다. KSSB 연결기준으로도 14만8926tCO2eq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398tCO2eq 줄었다. 자체 사업장 배출은 줄이면서도 전체 배출량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신, 투자발 금융배출량은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금융배출량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잠시 줄었다가 2025년에는 다시 늘면서 2030년 목표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SBTi 시장기반 기준으로는 2022년에 비해 2025년의 내부 탄소배출량이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여신 확대에 따른 순수 증가분과 측정범위 확대 효과가 섞여 있다"고 해명했지만 두 요인의 구체적인 기여도는 보고서에 공개하지 않았다.

반대로 BNK금융과 신한금융은 절대량 기준으로 배출량을 줄였다. BNK금융의 금융배출량은 기준연도인 2022년보다 2023년에 늘었다가 2024년, 2025년 2년동안은 연속 줄어 기준연도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2025년 당해 목표에는 못 미쳐 배출량 기준으로는 목표 대비 93.1% 달성에 그쳤다. 자산 단위당 배출량인 배출집약도 기준으로는 목표 대비 104.8%를 달성해 이 지표만 목표를 넘어섰다. 신한금융 역시 2023년보다 2024년에 늘었다가 2025년 다시 줄어 2023년 대비로는 5.2% 감소했다. 하지만 2025년 목표와 비교하면 실적이 목표보다 30% 가량 많아 격차가 여전히 크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감소라는 성과는 냈지만 스스로 세운 목표선까지는 도달하지 못해 분리공시를 통한 정밀한 성과 측정이 요구된다.

내부배출량에서는 하나금융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그룹의 내부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보다 2022년에 줄었다가, 2023년, 2024년, 2025년 3년 연속 증가했다. 다른 4개 지주가 자체 사업장 배출량을 줄이는 흐름과 정반대 행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측정범위 확대'와 '실질 감축'을 가려낼 수 있는 제도적 가이드라인의 유무가 관건"이라며 "지금의 공시 방식으로는 특정 금융지주의 배출량 증가분이 진짜 여신 확대 때문인지 혹은 회계기준 변경 때문인지 외부에서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BNK와 신한의 감소세 역시 그것이 자산 감소에 따른 착시인지 실질적 노력의 결과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감축의 실질성이라는 질문은 5곳 모두에 해당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이 KSSB 공시기준이 본격 적용된 사실상 첫해라는 점에서 측정범위 효과와 실질 감축 성과를 분리해 공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2030년 중간목표 시한이 5년도 남지 않은 지금 배출량과 관련해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분리공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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