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활력 제고' 내세운 기업은행, 조직문화 지표 2년째 뒷걸음...노사갈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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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활력 제고' 내세운 기업은행, 조직문화 지표 2년째 뒷걸음...노사갈등 여파?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7.07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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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진단 평점 3.49점→3.44점→3.29점...2년 연속 하락
참여율도 27.2%서 약 21%로 낮아져 직원 의견 수렴도 위축
임금·수당 갈등 장기화...단독 파업 이어 행장 출근 저지 투쟁까지
노동조합 가입률 75.59%→83.89%...임직원 줄어도 가입자 958명↑
업계 "조직문화 개선 필요성 시사...조직문화, 정책금융 실행력과도 연결"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BK기업은행이 '조직활력 제고'를 주요 경영 과제로 내세웠지만, 내부 조직문화 진단 결과는 최근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첫 단독 파업과 행장 출근 저지 투쟁으로 번진 임금·수당 갈등이 주된 배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노동조합 가입률이 상승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 요구가 한층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7일 <녹색경제신문>이 기업은행의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기업은행은 가치체계상 실행과제 중 하나로 조직활력 제고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진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96개 문항을 통해 리더십, 소통·협력, 업무 분위기·환경 등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임직원의 인식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조직문화 진단 전체 평점은 5점 만점에 3.29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49점, 2024년 3.44점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가볍게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조직활력 제고를 내세운 방향과 달리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조직문화는 오히려 후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직문화 진단 참여자 수가 줄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참여자 수는 2023년 3739명에서 2024년 3633명, 지난해 2840명으로 줄곧 감소했다. 전체 임직원 대비 조직문화 진단 참여율도 2023년 27.2%에서 2024년 26.8%, 2025년 약 21%로 낮아졌다. 기업은행으로서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기반 자체가 약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기업은행의 조직문화 관련 지표가 악화한 배경 중 하나로 노사갈등을 거론하고 있다. 평점 하락과 참여율 감소가 특정 원인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간 이어진 임금·수당 문제가 직원들의 조직문화 체감도와 조사 참여 의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그간 기업은행 노조는 시중은행과의 임금 격차, 시간외근무수당 미지급 문제 등을 지적하며 사측과 대립해왔다. 2024년 말에는 임금 차별과 수당 체불 등을 이유로 사상 첫 단독 파업에 나섰고, 올해 초에는 총액인건비제에 따른 시간외근무수당 미지급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장민영 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한 대기업 조직문화 담당자는 "조직문화 개선은 경영진의 선언이나 제도 정비만으로 체감되기 어렵고 구성원들이 공정성, 소통 방식,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실제 변화를 느낄 때 효과가 나타난다"며 "특히 임금·수당 문제처럼 직원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사안이 장기간 풀리지 않으면 조직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고, 이런 불만이 누적될수록 노동조합을 통한 문제 제기나 조직문화 개선 요구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 구성원의 조직문화 개선 요구는 노조 가입률 상승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노조 가입률 상승이 곧 조직문화 악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금·복지·조직 운영 방식 등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진 결과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행 임직원의 노조 가입률은 2023년 75.59%에서 지난해 83.89%로 2년 만에 8.3%포인트(p) 뛰었으며, 노조 가입 인원도 1만373명에서 1만1331명으로 958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 수가 1만3722명에서 1만3507명으로 소폭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과 생산적 금융 확대를 맡은 정책금융기관인 동시에 대규모 여신을 취급하는 은행이기 때문에 본부 정책이 영업점과 심사·관리 부서에서 일관되게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조직을 신뢰하고 변화 방향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조직문화 진단 지표가 낮아진 배경을 면밀히 보고 직원 체감 개선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문화는 단순한 내부 만족도 문제가 아니라 정책금융 실행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에도 연결될 수 있다"며 "현장의 문제 제기가 누적되기 전에 소통 구조와 인사·보상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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