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신용등급·조달금리·자본비율·연체율 4개 지표 모두 하위권
1분기 순이익, 빅2(신한·삼성)만 두 자릿수 감소…중하위권은 오히려 증가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의 신용등급과 조달금리, 자본비율, 연체율을 비교한 결과 롯데카드가 신용등급(AA-), 조달금리(4.890%), 조정자기자본비율(15.89%), 연체채권비율(2.13%) 등 주요 4개 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완충력과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운데 조달금리도 7개사 중 가장 높았다. 신용등급이 유지되더라도 시장에서 형성되는 실제 조달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만큼 건전성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향후 조달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카드사별 신용등급은 AA+부터 AA-까지 분포했으며 이달 1~7일 발행된 여전채 조달금리는 최저와 최고 간 0.82%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특히 롯데카드는 지난해 발생한 정보유출 사고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96억2000만원)을 부과받았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일부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의결을 받은 뒤 금융위원회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조달금리·건전성 비교에서 롯데카드가 유독 하위권에 몰린 배경에는 이런 제재 리스크도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는 카드사가 예금 없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를 뜻하고 조달금리는 이 채권을 발행할 때 투자자에게 약속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신용등급은 채권을 갚을 능력을 평가사가 매긴 점수를,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예상치 못한 손실을 흡수할 자본이 총자산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연체채권비율(연체율)은 전체 채권 중 상환이 밀린 채권의 비중을 의미한다. 이 네 가지 지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왜 롯데카드의 조달금리가 유독 높게 형성됐는지가 드러난다.
먼저 조달금리부터 보면 지난 1~7일 발행된 7개 카드사 회사채는 금리가 낮은 순으로 신한카드(1400억원·2027년 10월과 2029년 9월 만기 분할·AA+) 4.071~4.291%, KB국민카드(4000억원·2029년 3~7월 만기·AA+) 4.273~4.288%, 삼성카드(1700억원·2029년 7~8월 만기·AA+) 4.288~4.289%, 하나카드(1000억원·2029년 7월 만기·AA0) 4.307%, 현대카드(1000억원·2028년 7월 만기·AA+) 4.352%, 우리카드(1300억원·2028년 7~10월 만기·AA) 4.357~4.369%(고정금리 900억원 기준, 나머지 400억원은 3개월 CP 연동 변동금리), 롯데카드(300억원·2028년 6월 만기·AA-) 4.890% 순이었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조달금리가 높아지는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조달금리 격차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공식 코멘트로는 밝히지 않았다.
금리 격차의 근거가 되는 자본 건전성 지표로 넘어가면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삼성카드가 28.17%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 21.36%, 신한카드 20.93%, KB국민카드 19.84%, 우리카드 17.50%, 현대카드 16.10% 순이었다. 롯데카드는 15.89%로 가장 낮아 삼성카드와 12.28%p 차이를 보였다. 다만 7개사 모두 감독규정상 최소 기준인 8%는 웃돌았다. 이와 관련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025년 1분기(15.49%) 대비로는 개선된 수준"이라며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조달구조 다변화,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자본적정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체율에서도 비슷한 순위가 확인됐다. 연체채권비율은 삼성카드가 1.00%로 가장 낮았고, 신한카드 1.59%, KB국민카드 1.67%, 하나카드 2.03%, 롯데카드 2.13%, 우리카드 2.43% 순이었다. 우리카드는 삼성카드보다 2.43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카드는 산정 기준이 다른 일반연체비율(0.85%)을 공시해 다른 카드사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사 자체 관리 기준으로는 1분기 연체율이 1.84%로, 지난해 말(2.11%) 대비 개선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투자설명서에 공시된 연체채권비율(2.13%)과는 산정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자본비율과 연체율에서는 하위권이었지만 실적 흐름은 사뭇 달랐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업계 빅2인 신한카드(1166억7000만원·전년 동기 대비 -14.8%)와 삼성카드(1562억8000만원·-15.3%)가 나란히 두 자릿수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1083억9000만원·+25.5%), 우리카드(449억4000만원·+35.5%), 하나카드(574억7000만원·+5.3%), 롯데카드(221억7000만원·+112.2%)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6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비교 수치는 이번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롯데카드의 순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량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고,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와 대손비용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롯데카드 영업수익은 6236억원으로 전년 동기(6598억원) 대비 5.5% 감소했지만, 카드 본업 수익은 1179억원으로 전년 동기(1148억원) 대비 2.7% 늘었다. 영업비용은 5821억원으로 전년 동기(6460억원) 대비 9.9% 줄었다. 1분기 전체 회원 수는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962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구조가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외형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롯데카드 앞에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앞서 언급한 영업정지 제재가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는 시점에 대해 롯데카드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5년간 12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진행하고 IT 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신용평가 등급뿐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는 조달금리와 스프레드가 카드사의 신용도와 재무건전성을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제재 확정 여부와 후속 건전성 관리 성과에 따라 다음 여전채 발행 시점에 롯데카드의 조달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