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이정환 기자]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보완대책을 발표한 이후 첫 거래일에도 거래대금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내 증시 역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20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인버스 2종 포함)의 거래대금은 12조326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장 마감 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을 발표했지만 거래 규모는 발표 당일(12조167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매 단위를 20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보완대책을 내놨다. 기본예탁금 상향은 다음 달 5일부터, 20주 단위 거래는 증권사 전산 개발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거래규모는 유지됐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31%, 4.23% 하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8~9%대 낙폭을 기록했다.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9.15%,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8.73% 하락했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9% 안팎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전체 시가총액은 9조1174억원으로 줄어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6% 하락했고 코스닥도 5.33% 내렸다. 반도체주 약세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수급 불안이 겹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두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16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이다.
시장에서는 규제효과를 섣불리 평가하기보다 실제 제도 시행 이후 투자행태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거래대금은 유지됐다 하더라도 시장 급락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면서 "당분간 정책 효과보다는 시장 변동성이 거래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환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