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테슬라가 실적 발표로 AI와 로봇 투자를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도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아직 상용화 전 단계다. 하지만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두 기업의 전략과 방향성은 분명하게 갈린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테슬라 차량보다는 휴머노이드와 로보택시 같은 AI 분야를 더 언급하며 힘을 쏟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는 얼마 전 폐막한 월드컵 무대에 얼굴을 비치는 등 기술력을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차세대 성장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 지출이 2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단기 수익성 둔화 우려에도 머스크는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 프리몬트 공장의 라인을 전환해 초기 생산과 데이터 수집도 이미 진행 중이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옵티머스가 테슬라 역사상 가장 대량 생산이 까다로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재하지 않던 부품 공급망을 바닥부터 새로 구축해야 하는 기술적 현실 때문이다. 공격적인 투자 속에서도 속도 조절을 고민하는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배구조의 방점을 찍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9.65%를 전량 확보하는 절차를 밟는 중이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의사결정 체계가 단순해지고 사업 실행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전동식 신형 아틀라스는 미국 조지아 공장인 HMGMA 등 실제 완성차 제조 현장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현장 신뢰성을 확보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작업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두 회사의 접근 방식은 엇갈린다. 테슬라는 방대한 AI 소프트웨어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장 라인을 전환해 양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려 한다. 반면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 공장을 바탕으로 검증을 거치고 완성도를 다져간다. 두 방식 중 어느 쪽이 먼저 상용화의 문을 열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