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채권 우선 변제해야”…정부·국회에 긴급대책 촉구
업계 “협력사 자금경색 장기화 땐 공급망 전반 불안 우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 회생절차 과정에서 발생한 미정산 문제가 개별 협력업체를 넘어 국내 식품 공급망 이슈로 번지고 있다. 한국수입협회는 회원사들의 미정산 피해 규모가 272억원에 달한다며 정부와 국회에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7일 한국수입협회에 따르면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피해 조사 결과, 응답한 10개사의 홈플러스 미정산 피해액은 약 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 가운데 9곳은 식품 관련 기업으로, 모두 해외 공급업체 결제 지연과 생산 차질, 고용 축소 등 연쇄적인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이번 미정산 대금이 일반 상거래 채권이 아니라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이후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한 물품대금으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상 우선 변제 대상인 공익채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공익채권은 회생기업의 영업을 유지하고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으로 우선 변제가 보장되는 채권이다. 그러나 상당한 공익채권이 아직 변제되지 않으면서 식품원료 공급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특히 피해 기업들은 단순 수입업체가 아니라 해외 식품원료를 국내에서 가공·제조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제조기업이어서, 경영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식품 제조 기반과 공급망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한국수입협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간 채권 분쟁이 아닌 국민 먹거리 공급망과 밥상물가 안정에 직결된 현안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긴급협의체 구성 ▲긴급 금융지원 실시 ▲책임 있는 변제 이행 촉구 등 3대 대책 마련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한국수입협회는 “이번 사태는 특정 기업의 채권 문제가 아니라 국민 먹거리 공급망을 지키는 문제”라며 “공익채권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제조업과 물류업을 넘어 국민 밥상물가와 국가 공급망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사 피해기업 권익 보호와 정부, 국회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끝까지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회생절차의 성패를 떠나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흐름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식품 제조업체는 원재료 수입과 생산을 위해 지속적인 운전자금이 필요한 만큼 대금 정산이 지연될 경우 공급 차질이 다른 유통업체와 소비시장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회생절차에서는 기업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협력사의 자금난이 장기화되면 공급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공익채권의 적기 변제 여부가 홈플러스 회생뿐 아니라 협력업체 신뢰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