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전쟁] '돈줄' 잡은 CXMT…'삼전닉스'와 범용 D램 경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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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전쟁] '돈줄' 잡은 CXMT…'삼전닉스'와 범용 D램 경쟁 나선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7.28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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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로 12조원대 실탄 확보, 증설·R&D 투자 속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범용 D램 수익성 압박 커져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창신메모리)가 12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업계는 당장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위협하기는 어렵지만, 범용 D램 공급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이번 IPO에서 신주 66억8800만주를 발행해 579억2000만 위안(약 12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초과 배정(그린슈) 옵션까지 모두 행사될 경우 신주 발행 규모는 최대 76억9000만주, 공모 금액은 666억1000만 위안(약 14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공모는 중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466%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약 3조3000억 위안까지 불어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상장 자체보다 투자 여력 확보다.

그동안 CXMT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과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빅펀드) 등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이번 IPO를 통해 대규모 민간 자금까지 확보하면서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증설과 연구개발(R&D)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조달 자금은 신규 생산라인 구축과 첨단 공정 전환, 차세대 D램 개발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향후 중국 메모리 공급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CXMT는 DDR4와 LPDDR4 등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바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의 국산 메모리 채택 비중도 높아지면서 내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부 물량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조사업체들은 CXMT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이 지난해 3~4% 수준에서 올해 8~9%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산능력 역시 빠르게 늘어나며 마이크론을 추격하는 글로벌 4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CXMT 본사 전경. [사진=CXMT 홈페이지 캡처]
중국 CXMT 본사 전경 [사진=CXMT]

다만 HBM 분야에서는 아직 국내 업체와 상당한 기술 격차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은 미세공정뿐 아니라 TSV 적층, 첨단 패키징, 고객 인증 등 복합적인 기술력이 요구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4와 HBM4E 경쟁에 돌입한 반면 CXMT는 아직 범용 D램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어 단기간 내 AI 메모리 시장을 위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범용 D램 시장이다. CXMT가 IPO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 범용 D램 공급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범용 D램이 전체 메모리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수익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IPO가 국내 업체들의 AI 중심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업체가 범용 D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HBM과 고용량 DDR5, 차세대 AI 메모리에 생산능력을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메모리 시장이 '범용은 중국, 고부가 AI 메모리는 한국'으로 역할이 재편되는 흐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CXMT의 상장은 단순히 자금을 조달한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HBM 시장보다 범용 D램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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